오랜만에 영화를 봤네요.
시동은 2014년에 연재를 시작 2016년에 완결이 된 다음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인데요.
캐스팅 소식이 나올 때 웹툰 속 캐릭터와 싱크로율 100%라며 화제가 된 영화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거석이 형 역할의 마동석 캐스팅은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할 정도였고요.
아마 원작인 웹툰을 보신 분이라면 대부분 공감하실 거 같아요.
☆⌒(≧▽° )
- 시동 (2019)
START-UP
- 관람일: 2020년 09월 27일
- 담덕이의 한 줄 평.
매력 있는 캐릭터들의 매력적인 이야기가 시동은 잘 걸렸는데 갑자기 텔레포트를 해 버렸다.
저는 원작을 보긴 했는데 완결을 다 보지 못했는지 엔딩이 기억이 잘 안 나더라고요.
그래서 영화를 보기 전 웹툰을 다시 볼까 하다가 그냥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아서 그냥 봤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조금씩 예전 웹툰의 장면들이 기억이 날 정도로 원작의 느낌을 잘 살렸습니다.
코믹적인 이야기들도 그렇고 각 캐릭터들의 매력도 너무 잘 살려냈다는 느낌이었어요.
원작 웹툰을 전혀 보지 않은 아내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였어요.
하지만 원작을 본 저로서는 고택일과 우상필이 너무 잘 생겨서 살짝 이질감이 생기긴 했습니다.
솔직히 택일이와 상필이가 저렇게 잘 생기지는 않잖아요? ㅋ
배구 선수 출신의 택일이 엄마의 스매싱도 만화적인 요소를 그대로 영화에 잘 살려냈고 그 역할을 잘 해내신 염정아 씨의 연기는 당연히 좋았고요.
시동의 모든 출연진들의 연기가 나쁜 사람은 거의 없었어요.
소경주와 처음 만나는 가출 소녀들의 연기가 조금 거슬리긴 했지만요.
그런데 이렇게 매력 있는 캐릭터들을 원작의 느낌을 잘 살려내면서 만화적인 요소들을 개그로 잘 풀어내고 집중력 있게 잘 이끌어 가던 이 영화의 마무리가 너무 아쉽더라고요.
웹툰의 완결도 이런 식이었는지는 확인을 못했는데 러닝타임이 102분인 영화 시동.
러닝타임이 너무 짧았던 걸까요?
약 1시간 24분간 잘 이끌어가던 이야기들이 10분 만에 모두 정리가 되어 버렸어요.
이제 막 시동이 걸린 오토바이가 갑자기 엔진이 멈췄는데 목적지에 도착이 되어있는 느낌이에요.
서울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던 조폭은 짜장면 한 그릇 먹고 거석이 형을 놔주고 그 무서운 사채업자들은 뺨에 스매싱 한 대 맞고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소경주는 어떻게 된 건지 아무런 설명이 없어요.
이 매력적인 캐릭터가 갑자기 영화에서 사라져 버립니다.
그리고는 해피엔딩이래요.
아니 이게 도대체 뭔가요?
저만 납득이 안 가는 걸까요?
뭔가 시간 내 마무리를 잘 못하겠으면 차라리 과감하게 캐릭터를 조금 빼던가 모든 캐릭터들을 살리고 싶었다면 어떻게든 러닝타임을 늘려서라도 마무리를 잘 해야지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정리하는 건 너무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아내랑 제가 오죽하면 이 감독이 대체 누굴까? 싶어서 검색까지 해 봤다니까요. ㅡㅡ;
매력적인 캐릭터들, 너무 좋은 연기를 엉망으로 마무리한 영화 시동.
정말 안타까운 영화였습니다.
(o・_・)ノ”(ノ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