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 번 봤었는데 지난 10월 2일 아이들과 함께 다시 본 영화.
바로 2014년 개봉한 로보캅입니다.
로보캅은 어릴 때부터 그 존재(?)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예전 은색의 로보캅은 영화나 드라마를 본 기억이 나지는 않아요.
제대로 기억에 남는 로보캅은 이 영화가 유일하죠.
- 로보캅 (2014)
RoboCop
- 관람일: 2020년 10월 02일
- 담덕이의 한 줄 평.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의 조건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영화.
줄거리.
범죄와 무질서로 혼란에 빠진 도시. 좋은 아빠이자 실력 있는 경찰로 평범하게 살아가던 ‘알렉스 머피’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온 몸에 치명적 부상을 입는다.
로봇 테크놀로지의 기술을 가진 다국적 기업 ‘옴니코프’ 사(社)는 아내 ‘클라라’에게 ‘머피’의 몸에 최첨단 하이테크 수트를 장착할 것을 제안하고, 그녀는 목숨을 잃을 위기에 놓인 남편을 살리기 위해 제안을 받아들인다.
모두가 기다려온 완벽한 히어로 ‘로보캅’으로 재탄생한 ‘머피’는 ‘옴니코프’사의 체계적 훈련을 받으며 더욱 강력해지고, ‘클라라’는 기계처럼 변해버린 남편의 모습에 혼란스러워 한다.
한 치의 오차 없는 수트의 통제를 받으며 명령을 따라야 하는 ‘로보캅’. 하지만 그는 점차 스스로 수트를 지배하기 시작하고 그와 동시에 자신을 새롭게 태어나게 한 수트와 도시 이면에 거대한 음모가 숨겨져 있음을 깨닫게 되는데...! |
이 영화를 처음 본 게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 그 당시에는 별생각 없이 봤던 거 같아요.
조금 지루한 듯한 액션은 기억이 나지 않는 영화!
딱 이 정도였던 거 같은데 이번에 아이들과 함께 본 로보캅은 상당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범죄자의 폭탄 테러로 인해 거의 온몸을 잃게 된 알렉스 머피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로보캅으로 깨어나서 느끼게 되는 그 충격.
그리고 남편, 아빠를 기다리는 가족들.
그 가족들이 로보캅이 된 아빠를 만나면서 느끼는 감정들.
로보캅을 이용해 자신의 돈벌이로만 이용하려는 옴니코프 사의 수장 레이몬드 셀라스.
자신의 뛰어난 지식을 세상을 위한 사람을 위한 활용을 하려고 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잠시 레이몬드 셀라스의 뜻대로 로보캅을 만들고 감정을 없애는 일을 한 데넷 노튼.
전 세계 언론을 움직이는 힘을 가진 언론인 펫 노박.
다양한 입장의 인물들에 대한 심리 묘사와 현실을 비꼬는 듯한 풍자.
그리고 인간이란 무엇인지.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사사로운 감정 없이 정해진 프로세스대로만 움직이는 효율성이냐 감정이 있어 때로는 배려를 베푸는 인간다움이냐 등 꽤나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더라고요.
아무래도 로보캅이라는 이름이 주는 기대치 때문인지 화려한 액션을 떠 올리게 되는 영화인 건 맞는데 그런 면에서 보면 액션은 조금 실망스러웠어요.
아마 그래서 예전에 봤던 이 영화가 그다지 매력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지 않은 거 같아요.
그런데 다신 본 로보캅은 나쁘지 않은 영화로 기억에 남을 거 같네요.
너무 많은 인물들의 다양한 생각들을 제한된 시간에 보여주려다 보니 조금 아쉬운 감이 없진 않지만요.
물론 이 영화가 "인간은 어떤 존재다."라는 답을 보여주지는 않고 저 역시 그 답을 안 건 아니지만 이런 생각을 해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살아가는데 아주 살짝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너무 무겁게만 볼 영화는 아니고요.
너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건 더욱더 아닙니다.
제가 다시 본 영화 로보캅 2014는 이랬다 정도인 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