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방문했던 롤링 파스타 옆에 붙어 있는 커리집이 있거든요. 그때 여길 가보고 싶어 했던 탐방원이 어제 먹으러 가자고 해서 다녀왔답니다. 서울에만 지점이 있는 인도 음식 체인점인 거 같아요.
베나레스의 메뉴판을 보면 이렇게 세트 메뉴가 있는데 뒤에 커리 단품 가격보다 1인 세트가 더 저렴하더라고요. 제가 인도 음식을 많이 먹어 본 건 아니지만 커리에는 난을 시켜서 찍어 먹기도 해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오늘의 커리가 뭔지 물어봤는데요.
헉! 팔락 파니르. 시금치와 수제 치즈를 넣어 만든 고소한 치즈 커리라는데 일단 메뉴판 사진부터 왠지 먹고 싶지 않게 생겼어요. 그렇다고 저렴한 건 아니고 다른 커리들과 같은 가격이더라고요. 어떤 재료가 들어갔던 커리 가격은 모두 같은데 왜 하필 어제의 커리가 시금치 커리였을까요?
그래서 결국 1인 세트는 포기. 단품 중에서 고민을 하다가 세 명이 모두 다른 커리를 주문했는데요. 저는 램 빈달루. 빈달루 소스를 넣어 만든 매콤한 양고기 커리를 주문했어요. 빈달루 소스가 뭔지는 모르겠는데 매콤하고 양고기 들어갔으면 이건 좋은 커리인 거죠. *^____^*
좌측은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아서 찍은 사진이고 우측은 계산하고 나오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실내는 이렇게 생겼어요. 참 주방에는 인도분이시겠죠? 외국인 분들이 일하고 계시는 거 같더라고요. 오~ 현지 맛 느낌이 납니다.
반찬은 단 하나. 오이랑 무 피클이 있는 이게 전부네요.
메뉴에 적힌 빈달루 소스가 뭔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요. 빈달루(Vindaloo) 소스는 토마토소스, 각종 향신료와 더불어 고추가 들어가서 매콤한 것이 특징인 소스라고 하네요.
커리 향도 좋고 매콤한 게 딱 제 취향이더라고요. 그런데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어요. 밥도 없이 이렇게 커리 한 그릇만 나와서 '이게 전부인가? 정말?'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서로 말은 없었지만 남자 세 명이서 나눈 눈빛에는 당혹감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때 탐방원 한 명의 작은 외침. "밥 나오네요." 그렇죠. 최소한 이런 구성은 되야죠. 강황 밥으로 추정되는 노란 밥과 램 빈달루가 완성되었습니다.
양고기 하나를 커리랑 같이 떠서 한 입. 음~ 맛있습니다. 밥에 쓱쓱 비벼 먹기도 하고 그냥 먹기도 하고 밥이 살짝 모자란 느낌이 있었는데 그래도 맛있게 잘 먹고 왔어요.
밥은 더 먹을 수 있게 마련되어 있었는데 그걸 다 먹고 계산하고 나오면서 봤네요. 이런~ 딱 한 숟가락만 더 먹었으면 좋았을 거 같은데, 밥이 모자라서 나중에서 커리만 먹었거든요. 그래도 매콤하니 커리만 먹어도 괜찮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