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의 절반이 지난 목요일이네요. 이제 슬슬 심신이 지쳐가는 시점이죠. 가장 지친 목요일이지만 오늘만 잘 이겨내면 내일은 금요일. 토요일을 기다리며 하루를 버틸 수 있는 극한의 힘을 짜 내는 날이니까 오늘은 숨겨놓은 힘을 아끼며 꾸역꾸역 버텨보자고요.
베나레스 구로디지털점
방문일: 2021년 05월 12일
위치: 서울 구로구 디지털로 32길 79 (우) 08391
어제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은 베나레스입니다. 대부분 그렇지만 저는 점심을 13시 조금 넘어서 먹으러 가는데요. 어제는 뭔 날인지 사람이 거의 가득 차 있더라고요. 물론 식사가 거의 끝나고 나가는 손님들이거나 식사 중반쯤 돼 보이는 상황이었는데 그렇게 사람이 많은 건 처음이었어요. 그래서일까요? 어제 베나레스는 조금 실망스러웠답니다.
베나레스에서는 메뉴를 볼 필요가 없죠. 그냥 궁금하니까 오늘의 커리가 뭐인지 물어보고 주문은 1인 세트!!! 9,000원에 샐러드와 요거트, 오늘의 커리와 밥, 난까지 나오는 구성인데 더 비싼 돈을 내고 단품을 먹는다는 건 가성비를 생각해야 하는 직장인 점심 메뉴 탐방에 어울리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1인 세트를 주문하면 오래 걸리지 않고 바로 샐러드와 요거트가 함께 나오는 게 시작인데 어제는 잉? 아니 왜 강황밥이 먼저?
그리고는 바로 오늘의 커리인 프라운 마크니가 나오네요. 프라운 마크니는 "싱싱한 토마토에 크림과 버터를 가미한 부드러운 새우 커리"라고 하는데요. 제가 베나레스에서 처음으로 1인 세트를 먹을 때도 프라운 마크니가 나왔었거든요. 그런데 어제도 프라운 마크니가 나왔네요.
그런데 잠깐 아직 샐러드랑 요거트는 나오지도 않았는데 그리고 난도 없는데 왜 밥이랑 커리가 먼저 나오는 걸까요? 혹시 주문이 오늘의 커리 단품으로 잘 못 들어간 걸까요? 아닌데 분명 난도 선택을 했는데 뭐죠?
그래서 탐방원 한 명이 주문 확인을 하는 동안 직원이 주방에서 이제 막 설거지가 끝난 샐러드 그릇 3개를 들고 나오는 걸 제가 봤네요. 손님이 많다 보니 설거지도 안돼서 그릇도 부족하고 물컵도 부족해서 이날 우리는 종이컵을 받았거든요. 이제야 이 상황이 이해가 가네요.
그런데 그건 식당 상황인 거고 같은 음식, 같은 서비스를 제공받아야 하는 손님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흠~
샐러드가 나오고 이제야 난이 나왔습니다. 갈릭난 2개와 플레인 난 1개로 주문을 했어요. 원래는 같은 난이 있어도 다 개별로 담아서 나왔는데 어제는 갈릭난 2개를 한 바구니에 담았네요. 난 담는 바구니도 모자랐던 걸까요? (/// ̄皿 ̄)○~
밥과 커리가 먼저 나왔지만 난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어요. 샐러드를 애피타이저로 먼저 먹고 난도 나왔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프라운 마크니는 새우 커리라고 위에서 설명드렸죠. 이만한 크기의 새우가 4마리 들어 있어요.
저는 강황 밥이랑 커리를 먼저 다 먹고 난을 커리에 찍어 먹는데 새우가 4마리니까 강황밥 먹을 때 두 마리 먹고 난 먹으면서 남은 두 마리를 먹었답니다.
커리를 난에 듬뿍 찍고 그 사이에 새우 한 마리 고이 접어서 입 속으로 쏙~ 늘 하는 얘기지만 강황밥이랑 커리도 맛있긴 한데 역시 난이 더 맛나네요. ( ̄y▽ ̄)╭ Ohohoho.....
그리고 뒤죽박죽이었던 어제. 애피타이저로 샐러드와 함께 먹었어야 할 요거트는 밥 먹는 중에 제일 늦게 나와서 애피타이저가 아닌 디저트로 마무리했어요.
베나레스는 특식으로 맛있게 인도 커리를 코스처럼 즐길 수 있어서 좋은 곳이었는데 어제는 이해가 되지만 손님 입장에서는 실망할 수밖에 없었네요. 손님이 많다고 해서 음식이나 서비스에 문제가 생기면 그건 식당에서 잘못한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감당을 못 할 거 같은데 손님을 그만 받아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