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주말 보내셨나요? 늘 느끼는 거지만 주말은 너무 빠르게 지나가는 거 같아요. 즐거운 주말이 빠르게 지나고 만나기 싫은 월요일은 피할 수 없는 게 현실. 만나기 싫지만 이미 만나버린 월요일을 잘 보내기 위해 오늘도 맛있는 점심 드시기 바라며 월요일의 직장인 점심 메뉴 탐방 시작합니다.
별미 닭곰탕찜닭
방문일: 2021년 06월 18일
위치: 서울 서대문구 경기대로 64 (우) 03736
가게 이름이 참 정직(?)하죠? 저는 가게 이름이 그냥 닭곰탕 찜닭인 줄 알았는데 카카오맵에 검색해 보니 별미 닭곰탕찜닭이라고 알려주네요. 그렇다고 메뉴가 닭곰탕과 찜닭 두 가지만 있는 건 아니고요. 꽤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밖에 적혀 있는 메뉴를 보고 '이제 닭곰탕은 안 파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가게로 들어가면 이렇게 원래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메뉴를 만날 수 있고요. 물론 가게 밖에 붙어 있는 것과 같은 메뉴판도 있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두 가지의 메뉴판이 각각 붙어 있더라고요. 아마 처음에는 위 사진 속 메뉴만 팔다가 점점 메뉴가 늘어난 게 아닐까?라는 추측만 했습니다.
가게 안의 느낌은 대략 이렇습니다. 예전 평범한 동네 식당의 느낌이죠. 충무로에서 자주 볼 수 있던 노포[각주:1]의 느낌이 살짝 나기도 하네요.
별미 닭곰탕찜닭의 반찬은 여섯 가지가 나왔는데요. 무생채, 오이지, 마늘 조림, 도라지 무침, 깍두기, 연근 조림까지, 저는 무생채랑 깍두기를 제일 많이 먹었고 연금 조림이랑 도라지 무침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반찬이 맛이 있었어요.
저는 바로 닭곰탕을 주문했고 탐방원은 닭계장과 닭칼국수를 고민하다가 결국 저와 같은 닭곰탕으로 주문을 변경해서 결국 닭곰탕 두 개를 주문했고 오래 걸리지 않아 닭곰탕이 나왔습니다. 맑은 국물에 부추가 꽤 많이 들어 있는 닭곰탕입니다.
부추가 푸짐하게 들어 있는 특징 말고는 옛 느낌의 닭곰탕인데 후추로 매운맛을 낸 거 같고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이었어요. 작년 11월에 충무로의 황평집에서 먹었던 닭곰탕이 생각나더라고요.
황평집의 닭곰탕과 비슷한데 여기는 파가 없이 부추가 가득하고 황평집의 닭곰탕에는 닭껍질이 많이 쓰였는데 별미 닭곰탕찜닭의 닭곰탕에는 닭가슴살만 가득 들어 있는 차이가 있어요. 닭껍질 싫어하시는 분들은 별미 닭곰탕찜닭의 닭곰탕을 더 좋아하실 거 같네요.
국물이 많아서 밥 한 공기를 한 번에 말아서 먹었습니다. 다 먹을 때까지 국물이 부족하지는 않았고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깔끔한 국물 맛. 옛날 닭곰탕 맛이었는데 저는 좋았습니다. 맛있게 먹었어요.
이런 국밥에는 역시 깍두기죠. 깍두기 하나 얹어서 꿀꺽, 무생채 얹어서도 꿀꺽, 연근 조림이나 도라지를 얹어서 먹는 것도 맛있었고요. 닭곰탕의 맛도 반찬 맛도 좋아서 음식만으로는 추천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아쉬운 점이라면 테이블이 끈적거린다는 건데 가게가 오래돼서 그런 건지 청소를 제대로 안 해서 그런 건지 혹은 둘 다 복합적인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손님 입장에서 아쉽긴 하더라고요.
그럼 김세정 님의 터널의 가사를 남기며 저는 물러갑니다.
나의 서툰 위로가 부담일까 걱정돼 그럴 수만 있다면 내 힘 나눠줄 텐데 낯설고 바쁜 날에도 밥 거르지 마 제일 맛있는 거 먹어
세정 - 터널 중에서
노포(老鋪):오래된 식당, 또는 옛날 가게라는 뜻과 함께 예전부터 대대손손 이어져 내려오는 가게들을 가리킬 때 사용하기도 함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