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말복입니다. 어느덧 2021년의 여름도 이렇게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네요. 그래서 이번 포스트에서는 말복에 맞춰 북경오리구이 소개 좀 해 보려고요.
복날의 대표 음식이 삼계탕이긴 한데 복날에 삼계탕 먹기가 진짜 쉽지 않습니다. 중복 때 삼계탕 먹어볼까? 했는데 역시나 원래 삼계탕을 파는 식당뿐 아니라 복날 한정 삼계탕을 판다는 식당들까지 자리가 없더라고요. 그럼 굳이 먹기 힘든 닭은 다음에 먹고 오리는 어떨까요? 초복 전에 먹었던 북경오리구이 소개해 보겠습니다.
북경오리구이 본점
방문일: 2021년 07월 10일
위치: 경기 수원시 장안구 송원로 63 (우) 16305
수원케이티 위즈 파크 건너편에 있는 북경오리구이 전문점 북경오리구이입니다. 저는 북경오리구이를 여기서만 먹어봤거든요. 그게 벌써 20년은 넘은 거 같네요. 예전에는 자주 왔었는데 요즘은 가격이 너무 올라서 1년에 한 번 정도 올까 말까 한 거 같아요. ㅋ
원래 중복에 맞춰서 글을 작성하고 발행하려고 했는데 제가 게을러서 중복을 그냥 넘겨 버리고 말복까지 기다렸다가 이제야 이렇게 글을 작성하고 있네요. 지난 7월 방문이 한 2년 여 만인 거 같아요. 여기 사장님은 절 아는 지 모르겠는데 여기 일하시는 분들은 절 아시거든요. 그런데 아는 척을 안 해 주셔서 서운할 뻔했는데 제가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몰랐다고 하시더라고요. ^^;
북경오리구이의 메뉴는 단출까지는 아니고 적당합니다. 옛날에는 없던 메뉴들이 몇 가지 추가가 되었는데 전 다른 메뉴는 먹어본 적이 없어요.
인원수에 맞춰서 북경오리구이만 주문했습니다. 이번 방문은 우리 아이들까지 다 데리고 방문한 거라서 북경오리구이 한 마리를 주문했어요. 가격은 72,00원. 결코 저렴한 가격은 아니죠. 제가 부모님이랑 처음 왔을 때 2~3만 원 정도였던 거 같은데 어느덧 7만 원을 넘겼네요.
실내는 이렇게. 예전에는 우측에 신발 벗고 올라가는 곳이었는데 홀은 전부 입식으로 바뀌었어요. 좌측에는 방도 있고 안쪽으로도 방이 있습니다. 우리 가족은 홀에 앉아서 먹었어요.
북경오리구이를 주문하면 오리가 나오기 전 먼저 이렇게 다양한 음식들이 나오는데요. 대부분 북경오리구이와 함께 싸 먹는 쌈 재료들입니다. 오리구이 소스, 춘장, 쌈장, 소금의 소스 종류와 무쌈, 전병과 함께 단무지, 콩, 오이피클, 등의 다양한 음식들이 나와요.
아이들은 안 좋아하고 저는 보통인데 아내가 엄청 좋아하는 양배추 물김치도 나왔어요. 이 물김치가 시원하고 맛도 있긴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양배추 식감을 안 좋아해서 이것도 별로 안 좋아하네요. 하람이는 엄마가 좋아한다니까 선심 쓰는 척 자기 걸 엄마 많이 먹으라면서 넘겨 줍니다. ㅋ
먼저 나온 것들을 조금씩 먹다 보면 이렇게 북경오리구이가 나옵니다. 이러면 일단 식사 준비 끝! 본격적으로 먹어봐야죠.
이곳에 북경오리구이를 처음 먹으러 오기 전 방송을 통해 북경오리구이라는 음식을 접했는데요. 방송에서 그러더라고요. 북경오리구이의 진짜는 바로 바삭하게 구워진 이 껍질이라고요. 어릴 때 방송 보면서는 그런갑다 했는데 이곳에 와서 북경오리구이를 처음 먹어보고 방송에서 왜 그렇게 이야기를 했는지 알게 됐습니다. 이 껍질이 진짜 별비랍니다. 딱딱한 게 아니고 정말 바삭한 식감으로 고소함까지 느껴지는 이 껍질은 따로 드셔도 맛있어요.
먹는 방법은 정해진 게 없죠. 자신만의 방법으로 맛있게 먹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전병 위에 무쌈을 얹어서 함께 싸 먹는 걸 좋아해요. 전병만 먹으면 약간 퍽퍽(?)함을 느낄 수 있는데 무쌈과 같이 먹으면 이 단점이 해결됩니다.
그 위에 오리구이 하나 얹고 땅콩, 오이피클도 얹고 부추김치도 얹어줍니다.
그리고 손으로 잡던 젓가락으로 잡던 편하게 집어서 입 안에 그대로 골인! 시키면 캬~ 이거죠. 진짜 맛나요. 이렇게 먹다보면 당연히 쌈 재료들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아요~ 추가 주문 가능합니다~~~~ ♫♪♪
이렇게 쌈을 싸서 맛있게 먹다 보면 남는 건 오리 뼈! 이건 치킨 뜯듯이 그냥 잡고 뜯으시면 됩니다. 화덕에 뼈까지 바삭하게 구워져서 치킨과는 다른 식감과 맛의 오리구이를 드실 수 있어요. 바삭한 식감은 여기서도 계속된답니다.
살코기와 뼈까지 싹 다 발라 먹으면 식사 끝! 아니죠. 또 다른 음식이 남아 있습니다.
북경오리구이를 주문하면 메밀이나 소면을 선택하실 수 있는데요. 반마리 주문 시 2개, 한 마리 주문 시 4개의 모밀이나 소면을 주문할 수 있어요. 날이 더우니 우리 가족은 메밀로 주문 통일!
전 어지간한 모밀 전문점의 메밀보다 여기 메밀이 더 맛있다고 생각해요. 북경오리구이를 찾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죠.
북경오리구이와 함께 나오지만 양이 적지 않습니다. 이미 북경오리구이로 어느 정도 배가 찬 상태지만 이 메밀을 포기할 수 없어요.
국물에 간무를 푸짐하게 넣고 고추냉이도 조금 많다 싶게 넣어줍니다. 그리고 파 조금 넣고 쉐킷 쉐킷.
그리고 메밀 큼직하게 집어서 국물에 충분히 적셔주고 먹고 나면 캬~ 이건 또 다른 몸보신이죠.
그동안 외지에서 절 찾아온 친구나 손님들과 함께 가서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는 메뉴가 바로 여기 북경오리구이인데요.
내일 있을 복날. 삼계탕도 좋지만 덥지 않고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북경오리구이와 모밀 구성 조심스럽게 추천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