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밥 먹을 곳을 찾아서 돌아다녔어요. 날이 더운 걸 떠나서 햇빛이 너무 뜨거우니까 건물을 나서기 전 미리 목적지를 정하고 갔었는데 이런이런 가게 사정으로 쉰다네요. 전에 갔었던 에크리에 수제 버거를 먹으러 가려고 했거든요. 그제는 자리가 없어서 실패, 어제는 문을 닫아서 실패. 햄버거가 먹기 힘든 음식이었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에크리에 대한 포스트는 위 글을 보시면 됩니다.
그렇게 에크리는 실패하고 문 닫은 가게 앞에서 둘러보다가 최대한 가까운 곳을 찾아 들어간 곳이 바로 날아라 분식. 전에 시원한 열무 냉면을 먹었던 곳이죠.
어제도 시원한 열무 냉면을 먹을까?라는 생각이 잠깐 들긴 했지만 안 먹은 다른 메뉴들이 있는데 굳이 겹치는 건 좀 그렇죠? 그래서 다른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날아라분식
방문일: 2021년 06월 14일
위치: 서울 서대문구 경기대로 39 (우) 03752
제가 주문한 메뉴는 왕돈가스와 치즈김밥이에요. 왕돈가스는 가격이 6,000원, 치즈김밥은 3,500원입니다. 왕돈가스 실물을 봐야 진짜 왕인지 알 수 있겠지만 가격은 진짜 착하지 않나요? 6,000원이라니...
돈가스 두께가 얇았지만 가격이 저렴해서 가성비 칭찬을 했던 깐쪼네의 수제 등심 돈가스 가격인 6,800원 보다 무려 800원이 저렴합니다.
먼저 나온 메뉴는 치즈김밥. 지난 방문 때는 치즈김밥이랑 참치김밥 다 맛있게 먹었었는데 어제 먹은 치즈 김밥은 음~ 밥에 양념이 하나도 안 되어 있네요. 그냥 맨밥. 맛있다고 하기에는 애매한 김밥이었어요. 흠~
그리고 다른 탐방원들 음식들이 다 나오고 가장 늦게 나온 제 점심 메뉴 왕돈가스입니다. 얼핏 보면 경양식 돈가스 구성인데 특이한 점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리고 일단 왕돈가스는 아니에요. 그냥 돈가스네요.
양배추 샐러드는 경양식 또는 한국식이라고 부르는 돈가스의 기본 구성이죠. 그런데 양배추 양이 많이 적어요. 그리고 특이한 점 하나! 부침개가 나옵니다. 부침개 두 조각! 저 돈가스에 부침개가 나오는 거 처음 봤어요. 백반집에서 반찬으로 돈가스랑 부침개가 함께 나온 경우는 있었지만 이렇게 경양식 돈가스 접시에 부침개가 있는 건 처음이었어요.
그리고 6,000원 가격의 왕돈가스. 일단 왕이라는 이름을 빼면 나쁘지 않아요. 가격이 착하니까 이해가 됩니다. 저 돈가스가 통으로 하나가 아니고 두 덩이예요. 그리고 작은 떨거지 조각 하나. 소스는 그냥 평범한 경양식 돈가스 소스하면 떠 오르는 맛이 있죠? 그 맛의 소스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6,800원의 깐쪼네 수제 등심 돈가스와 비교해 보면 일단 보기에는 날아라 분식의 왕돈가스가 조금 더 두꺼워 보이긴 합니다.
잘라서 단면을 보면 이 정도. 깐쪼네 돈가스보다는 두껍습니다. 그리고 가격도 800원이 저렴하고요. 가게 분위기나 플레이팅 같은 건 깐쪼네가 좋긴 한데 음~
직장인 점심 메뉴 탐방이 맛집 소개하는 글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직장인인 담덕이가 먹는 점심 메뉴를 적어 보는 글이니까 굳이 결론 내릴 필요는 없겠죠? 각자 취향에 맞는 곳에서 드시면 되는 거니까요. 그런데 가성비 면에서는 날아라 분식의 왕돈가스가 최고네요.
아! 그리고 여긴 반찬이랑 냉 콩나물국도 나오거든요. 가성비 최강의 돈가스를 찾는다면 날아라 분식으로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