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국수 좋아하는 분 많죠? 아예 못 드시는 분도 있지만 좋아하는 분이 많은 음식인 거 같아요. 전 딱히 좋아하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안 먹는 건 아닌 그냥 그런 메뉴인데요. 어제 냉콩국수 아니 정확히 말하면 냉콩칼국수를 점심으로 먹고 왔어요.
명문손칼국수
방문일: 2021년 08월 24일
위치: 서울 서대문구 경기대로 25 (우) 03751
명문손칼국수는 점심 먹으러 다니다 보면 늘 지나치는 식당이었어요. 그런데 맛이 있어서인지 가게가 작아서인지 자리가 별로 없었거든요. 하지만 함께 일하는 직원이 여기 가성비 괜찮다고 한 번 가보라고 해서 이번 주 늘 자리가 있는지 확인을 하곤 했는데 어제 빈자리가 있어서 들어가게 되었답니다.
메뉴가 많네요. 그리고 쌉니다. 어지간한 찌개류는 6,000원. 닭볶음 정식도 1인분을 파는데 7,000원밖에 안 해요. 그리고 수제비, 칼국수에 팥죽도 메뉴로 있고 와~ 하지만 전 일반 식사류가 아닌 여름 별미 메뉴 중 냉콩칼국수를 주문했어요. 이제 곧 여름이 지나면 못 먹을 거 같아서요.
반찬은 두 가지, 배추김치와 열무김치가 테이블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빈 그릇에 먹을 만큼 직접 덜어 먹으면 식사 준비 끝.
응? 전 냉콩칼국수를 주문했는데 보리밥이 먼저 나오네요. 아하! 이거 애피타이저로 보리비빔밥 먼저 만들어 먹는 거로군요. 구로에 있는 명품들깨칼국수에서도 이렇게 열무 보리 비빔밥을 애피타이저로 줬었는데 요즘 칼국수 가게에서는 이게 기본인 건가요?
열무 보리 비빔밥을 다 먹었는데 아직 냉콩칼국수는 나오지 않았고 탐방원이 주문한 왕만두가 먼저 나왔습니다. 6,000원인데 만두는 5개. 개당 가격이 1,000원이 넘네요. 그런데 오옹. 이거 왜 맛있죠? 그냥 만두겠지 하고 먹었는데 오호~ 맛있었어요.
그리고 드디어 주요리인 냉콩칼국수가 도착했습니다. 국물색이 이전에 먹었던 콩국수 하고는 다르네요. 약간 맑은 거 같기도 하고 제가 생각하던 콩국 비주얼이 아니었어요.
위에 토핑으로 올라간 오리를 치우니까 살얼음이 소복하게 솟아 있습니다. 보는 순간 시원함이 느껴지는 비주얼이네요. 오이와 살얼음을 전체적으로 휘휘 저어서 흩트려주고 소금을 한 티스푼 넣어 주고 비벼줬습니다. 그리고 국물 먼저 후루룩~ 오호호 이것도 맛있네요. 고소함이 제대로 느껴집니다.
그럼 이제 면을 먹어봐야죠. 이건 일반적인 콩국수와는 다르게 두툼한 칼국수가 들어 있는 냉콩칼국수잖아요. 칼국수가 들어가 있으니까 확실히 면의 식감이 더 잘 느껴집니다. 오이랑 칼국수랑 같이 집어서 후루룩~, 김치에 싸서 또 후루룩~
앗! 그런데 여기 김치가···, 김치는 제 스타일의 맛이 아니었어요. 아쉽지만 김치는 이렇게 한 번 먹는 걸로 끝이었고 김치 없이 또 후루룩 후루룩. 이렇게 먹다 보니 음~ 뭔가 아쉽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소금이 아닌 설탕을 두 티스푼 넣고 휙휙 저어줍니다. 그리고 다시 후루룩 후루룩, 아~ 아직 국물이 많이 남았는데 배가 너무 불러요. 면도 겨우 다 먹었습니다.
하지만 그냥 가기에는 콩국의 그 고소함이 아까운 거 같아요. 그래서 탐방원들과 얘기하면서 조금씩 마셨는데 헉, 콩국이 다 어디 갔을까요? 정답! 내 뱃속. 네 어느덧 싹 비웠더라고요. 저 콩국수 안 좋아한다고 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걸까요? 이렇게 싹 비우고 나니까 너무 배가 불러서 사무실 들어오는데 살짝 힘들 정도였어요. 착한 가격으로 맛있고 든든 아니 배 부르게 즐긴 점심이었네요. 이 더웠던 여름이 지나기 전에 콩국수로 맛난 점심 한 끼 해결하시는 거 추천하면서 오늘의 직장인 점심 메뉴 탐방은 여기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