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하고 있는 사무실 근처에 원조봉순게장이라는 게장집이 하나 있습니다. 전에 한 번 먹으러 가게 앞에 갔다가 점심 가격이 다 비싸서 되돌아왔던 곳인데요.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직장인 점심 가격이라는 게 심리적 마지노선이라는 게 있잖아요. 저 같은 경우는 파견을 나간 경우 점심 값이 10,000원까지 지원인 생활을 몇 년 하다 보니 본사에서 점심을 먹을 때도 10,000원 넘는 건 안 먹게 되거든요. 같이 밥을 먹는 탐방원의 경우는 스스로 9,000원으로 정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원조봉순게장에서 10,000원 이하의 점심 메뉴를 출시했더라고요. 그래서 어제 다녀왔어요.
원조봉순게장
방문일: 2021년 11월 02일
위치: 서울 서대문구 경기대로 26-26 더스타일하우스디센트럴 201동 B106호 (우) 03737
지난달에 오픈한 어반할미와 마주하고 있는 원조봉순게장입니다.
어반할미 때문에 가격을 낮춘 신메뉴가 출시된 걸까요? 이유야 모르겠지만 갈 수 있는 식당이 늘어났다는 건 좋은 일입니다.
원조봉순게장의 점심 특선 메뉴인데요. 이전에 팔던 메뉴들도 가격을 낮춘 특선 메뉴였네요. 어제 가서 보니 봉순정식의 원래 가격은 점심 특선 메뉴의 봉순정식에 전복장이 추가돼서 19,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메뉴였어요. 그러니까 이전에 팔던 봉순정식, 간장게장, 양념게장, 새우장이 모두 점심 가격으로 만들어진 메뉴였지만 저한테는 부담이었던 메뉴였는데 이번에 꽃게 해물뚝배기 10,000원 양념 게살 비빔밥과 버터 간장새우 비빔밥은 9,000원에 새로운 점심 메뉴가 출시된 거죠. 양념 게살 비빔밥과 버터 간장새우 비빔밥 중 고민을 하다가 탐방원 4명 전원의 선택을 받은 메뉴는 양념 게살 비빔밥이었습니다.
주문을 하고 잠시 후 반찬과 함께 양념 게살 비빔밥까지 한 번에 음식이 나왔습니다. 사람이 4명이라서 그런 걸까요? 식탁이 꽉 찼습니다.
반찬을 하나씩 살펴보면 잡채가 나왔고 생김과 콩나물 무침이란 배추김치 그리고 상추 무침이 나왔어요. 깔끔한 반찬 구성입니다. 간은 전체적으로 강하지 않고 딱 좋았어요.
그리고 이것이 바로 메인 음식인 양념 게살, 양념게장은 많이 먹어봤지만 이렇게 양념 게살은 TV나 영상으로만 접해봤는데 저도 먹어 보게 됐어요.
양념 게살과 함께 나오 비빔밥 재료가 들어간 사발과 미역국 여기에 공깃밥까지 하면 비빔밥 구성은 끝입니다. 그럼 이제 비벼봐야죠.
먼저 사발에 밥을 넣고 양념 게살을 삭삭 긁어서 밥 위에 부어줍니다. 양념 하나도 아까우니 삭삭삭삭삭 긁어야 해요. 그런데 여기서 아쉬운 거 하나, 밥이 질게 됐더라고요. 공깃밥을 뒤집어서 탁 하면 쏙 하고 빠져서 들어가야 하는데 안 떨어지길래 숟가락을 이용했는데 밥이 질어서 잘 안 떨어진 거였어요.
하지만 일단 비벼야 합니다. 양념 게살이 메인인데 얼른 비벼서 맛을 봐야죠. 젓가락을 이용해서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고 가운데서 반으로 갈라서 다시 한번 섞어주고 다시 좌우 마구마구 돌려가며 비벼줍니다. 그리고 이렇게 양념 게살 비빔밥이 완성되었습니다.
그냥 떠먹기도 하고 김에 싸 먹기도 하면서 맛있게 먹었는데요. 처음에는 짠 것도 매운 것도 몰랐는데 먹다 보니 살짝 짜기도 하고 매운맛도 올라오더라고요. 그래서 생김이 함께 나오는 거 같아요. 김에 싸 먹으니까 짠맛과 매운맛이 중화되는 느낌이었거든요. 오랜만에 먹는 양념게장의 그 살이 음~ 맛있었어요.
이렇게 어제도 깔끔하게 식사 완료, 9,000원이라는 착한(?) 가격의 메뉴가 새로 생겨서 저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더 좋은 건 아직 먹어볼 메뉴가 남아있다는 거, 버터 간장새우 비빔밥과 꽃게 해물뚝배기까지 직장인 점심 메뉴 탐방에서 소개해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