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점심 메뉴를 쉽게 맛있는 것만 골라서 먹는다고 생각하는 분이 꽤 있더라고요. 그런데 저 역시 다른 직장인들과 비슷할 거예요. 사무실을 나서면서 '오늘은 뭐 먹지?'라는 고민으로 시작해서 함께 밥을 먹는 사람들에게 메뉴 선정이라는 힘든 일을 떠 넘기는 경우가 많고 서로 머뭇거리다 누군가 메뉴를 이야기하면 가거나 서로 말없이 무작정 걷다가 이제 그만 가야겠다 싶으면 그때 주변 둘러보고 눈에 띄는 곳에 들어가서 먹기도 하고요.
그런데 어제는 너무나 쉽게 메뉴가 골라졌답니다. 바로 칼국수, 날이 춥고 그러니까 탐방원이 칼국수가 먹고 싶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냥 먹고 싶었대요. 그래서 제가 생각한 곳이 열무 오이말이 국수 맛집인 서울손만두였답니다.
서울손만두
방문일: 2021년 12월 02일
위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3가 63-1 지하 1층 3호 (충정로 3가, 삼창빌딩)
최근 방문일이 10월 8일이었으니까 거의 두 달 만에 재방문이네요. 그때는 시원하게 열무 오이말이 국수와 김치전을 먹었었는데 오늘은 따뜻하게 칼국수와 김치전을 먹어야겠습니다.
주문을 하고 작은 뚝배기에 담겨 있는 배추김치를 덜어서 그릇에 담고 나니 빠르게 김치전이 나왔어요. 서울손만두 올 때마다 늘 같이 주문하게 되는 김치전입니다. 김치전의 가격은 3,000원.
전을 좋아하기도 하고 가격도 저렴해서 그냥 당연스럽게 시키게 되는 거 같아요. 이렇게 한 장 나오면 젓가락으로 그까짓 거 대충 좍좍 찢어서 나눠 먹으면 딱 좋습니다.
원 계획은 칼국수였지만 메뉴판을 보고 계획이 살짝 수정되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그냥 칼국수 같죠? 국물에 면이랑 김가루만 보이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김가루를 국물에 풀어주면서 휘휘 저어 보면 만두 4개가 뿅! 하고 나타납니다. 고기만두 두 개, 김치만두 두 개, 총 4개의 만두가 들어있네요. 서울손만두의 칼만둣국입니다. 가격은 8,000원으로 그냥 칼국수보다 1,000원이 비싼데 만두가 4개나 들어 있으니 가성비가 훨씬 훌륭한 거 같아요.
고기만두와 김치만두를 앞접시에 덜어서 반으로 잘라 속을 찍어왔습니다. 포스팅 안 하는 거면 그냥 후룩 먹었겠지만 만두를 먹게 되면 속을 보여달라는 댓글을 한 번 본 이후로는 늘 이렇게 속 사진을 담아 오고 있는 소통하는 담덕이의 탐방일지입니다.
서울손만두에서 만두를 한 번 먹었었는데 제 취향으로는 만두피가 살짝 퍽퍽해서 별로였다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칼 만둣국에 들어있어서 그런지 퍽퍽함 전혀 없이 너무 맛있던데요. 그날만 만두가 그랬던 건지 다음 방문 때는 만두를 다시 한번 주문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칼 만둣국에 있는 만두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럼 이 글을 읽은 여러분들의 오늘 점심 메뉴는 결정됐네요. 지금 바로 주변 칼국수 집을 검색해 보세요. Go Go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