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충정로에서 직장인 점심 메뉴 탐방을 발행하면서 처음으로 1인 쟁반짜장을 파는 곳을 소개했었습니다. 바로 홍콩!
그때 댓글 반응이 꽤 좋았던 거로 기억합니다. 1인 쟁반짜장 파는 곳이 그렇게 많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충정로에는 홍콩 말고도 쟁반짜장 1인분을 파는 곳이 또 있죠. 바로 만석궁.
최근에는 만석궁을 자주 갔었는데 어제는 오랜만에 홍콩을 찾았습니다. 사실 거리는 홍콩이 더 가깝거든요.
엔차이
방문일: 2022년 01월 06일
위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13 (우) 03737
그런데 어라! 같은 위치. 같은 간판. 동일한 인테리어라서 글을 쓰고 있는 지금에서야 가게 이름이 바뀐 걸 알았습니다. 제가 많이 둔한 편이라서요. 원래 홍콩 중화요리였는데 엔차이 중화요리로 바뀌었네요. 그럼 쟁반짜장을 먹어봐도 되는 거였는데 전 안 먹어본 메뉴를 먹기 위해 다른 메뉴를 골랐거든요.
엔차이도 테이블에 반찬이 미리 준비가 되어 있네요. 원래 준비되어 있던 반찬은 깍두기, 단무지, 자차이 이렇게 세 가지였는데 메뉴를 고르는 사이에 음식이 하나 더 나왔는데요.
바로 이거! 속에 아무것도 들은 건 없는 그냥 튀긴 건데 이거 이름이 뭔지 모르겠네요? 찹쌀 튀김? 찹쌀 빵? 아무튼 전에는 없었는데 엔차이로 바뀌고 나서는 제공이 되는 걸까요?
사실 메뉴가 바뀐 것도 몰랐습니다. 오랜만에 오기도 했고 메뉴판의 바탕은 비슷한데 전에 왔을 때는 안 파는 메뉴는 매직으로 줄이 그어져 있었는데 말끔해졌네요. 그냥 새로 뽑은 줄 알았어요.
전에 홍콩에서는 짬뽕을 먹었었는데 지금 보니 그냥 짬뽕은 없고 해물짬뽕만 있네요. 기본인 짜장면은 가격도 동일한데 다른 메뉴들은 싸진 것도 있고 비싸진 것도 있고 하나씩 비교하면 달라진 게 꽤 보입니다.
제가 주문한 메뉴는 8,000원짜리 해물짬뽕. 전에 홍콩에서 먹었던 7,000원의 짬뽕보다 1,000원이 비싸서 그런 걸까요? 홍합은 없지만 다른 해물들이 푸짐하게 들어 있습니다.
들어 있는 해물도 푸짐하고 국물도 진해서 제 기준에서는 좋더라고요. 확실히 짬뽕은 얼큰해야 맛있는 거 같아요.
들어있는 해산물을 살펴보면 오징어가 부위(?) 별로 들어 있고요. 새우도 큼지막한 게 들어 있습니다.
오징어 길이도 제법 길게 잘라져 있어서 이렇게 오징어로 면을 감싸서 먹으니까 좋더라고요. 오징어와 짬뽕 면, 숙주 등 다양한 식감을 한 번에 즐길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숨어있던 서비스 같은 해산물이 있었는데요. 바로 문어! 이날 세 명의 탐방원 중 두 명이 해물짬뽕을 먹었는데 이 문어 다리가 정확히 하나씩 들어있었거든요. 서비스 메뉴가 맞는 거 같아요. ㅋ
생각지 않은 이런 문어 같은 게 들어있으면 괜히 더 맛있게 느껴지는 거 있죠? 홍콩에서 엔차이로 바뀐 중국집의 해물짬뽕으로 어제 점심도 맛있게 먹고 왔습니다.
P.S.
나는 문어 꿈을 꾸는 문어 꿈속에서는 무엇이든지 될 수 있어 나는 문어 잠을 자는 문어 잠에 드는 순간 여행이 시작되는 거야
높은 산에 올라가면 나는 초록색 문어 장미 꽃밭 숨어들면 나는 빨간색 문어 횡단보도 건너가면 나는 줄무늬 문어 밤하늘을 날아가면 나는 오색찬란한 문어가 되는 거야
갑자기 생각나는 안예은 씨의 문어의 꿈이라는 노래 가사인데 저기에 하나 더 추가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