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그제보다 추울 거라고 하더니 정말 너무 추웠어요. 이렇게 추운 날은 뜨끈한 국물이지만 가다 보니 도저히 멀리는 못 가겠더라고요. 그래서 찾은 곳이 에크리. 그냥 갑자기 햄버거가 먹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들어갔습니다. 에크리로요.
에크리
방문일: 2022년 01월 12일
위치: 서울 서대문구 경기대로 42 1층 (우) 03737
최근 방문이 작년 12월 15일이니까 1년 만에 재 방문입니다. 2021년에 갔었고 2022년이니까 1년 맞죠?
작년 12월에 왔을 때 바뀐 메뉴판인데요. 지금 보니까 햄버거 메뉴가 줄어들었네요. 전에는 총 7가지의 수제버거가 있었는데 지금은 앵그리 버거랑 리얼 베이컨 토마토 버거가 없어지고 더블 치즈버거가 새로 생겼어요. 리얼 베이컨 토마토 버거는 못 먹어봤고 앵그리 버거는 전에 먹어봤는데 매운맛 때문에 다른 재료들의 맛이 다 죽어버린다고 리뷰를 했었는데 혹시 저 때문에 메뉴가 사라진 건 아니겠죠?
앵그리 버거가 궁금하신 분은 위 글을 클릭하시면 볼 수 있어요.
자리를 잡고 메뉴를 보고 주문을 한 후 음식이 나올 때까지 테이블 주변 사진을 찍어봅니다. 빈 알루미늄 음료 통과 컵으로 꾸민 실내 장식 그리고 테이블에는 기본적으로 이렇게 수저, 칼, 포크, 물, 컵 등이 준비되어 있고 케첩은 하인즈 케첩!
잠시 후 피클이 먼저 나왔는데요. 에크리의 피클은 오이랑 고추 이렇게 두 종류가 함께 나와요.
제가 주문한 더블 치즈버거가 나왔습니다. 가격은 에크리의 햄버거 메뉴 중 가장 비싼 10,000원. 뭐 요즘은 140,000원짜리 버거도 판다는데 에크리에서는 최고가 수제버거가 만 원. 이 가격에 감자튀김은 기본 포함입니다. 원래도 가격이 착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비교해 보니 천사 같은 가격이네요.
감자튀김은 에크리 사장님의 서비스 개념인 거 같아요. 햄버거 메뉴뿐 아니라 다른 메뉴에도 감자튀김이 함께 나오는 거 같더라고요. 어제 탐방원이 함박 스테이크를 주문했는데 함박 스테이크에도 감자튀김이 함께 나왔거든요. 좋습니다.
햄버거 사이에 들어 있는 커다란 상추를 들어보면 잘 구워진 패티가 두 장! 그 위에 맛있게 흘러내리는 아메리칸 치즈의 비주얼이 나쁘지 않습니다. 제가 전에 먹었던 에크리의 다른 수제 버거랑 비교하면 더블 치즈버거는 고기고기한 느낌이네요.
햄버거 리뷰는 이렇게 잘라서 단면을 봐야죠. 에크리의 더블 치즈 버거는 패티도 2장, 아메리칸 치즈도 2장 그리고 구운 양파와 에크리 소스 그리고 특이하게 거대한 상추로 구성되어 있어요.
들어간 재료의 가짓수는 적은데 패티가 2장이라서 그런 걸까요? 에크리에서 제일 비싼 버거랍니다. 채소는 구운 양파와 상추뿐이라서 육식인들이 좋아할 구성이네요.
제가 에크리에서 햄버거 먹으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요. 저 햄버거 커팅 잘해요!
진짜 잘 잘렸죠? 햄버거 리뷰 올리면 저 햄버거 잘 잘랐다고 하는 댓글이 많은데 어제는 양쪽이 깨끗하게 잘려서 잘 잘린 햄버거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ㅋ
패티가 두 장이 들어갔지만 부드럽게 잘 구워져서인지 생각한 것보다 퍽퍽함은 적었어요. 패티에 육즙이 제법 있어서 나름 부드러웠고요. 반면 구운 양파는 양을 조금 더 늘려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구운 양파의 맛은 잘 안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상추도 비주얼적인 존재감에 비해 맛에 큰 영향을 저는 못 느꼈어요.
고기고기한 햄버거가 끌린다면 에크리의 더블 치즈버거 드셔 보시는 거 괜찮을 거 같습니다. 패티와 치즈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