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설 연휴가 끝나고 이번 주 첫 출근일이었죠. 마치 월요일 같은 목요일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월요일 같은 목요일이지만 월요병은 없었던 거 같아요. 그게 아마도 오늘만 출근하면 토요일이 오기 때문인 거 같아요. 전 이 말에 아주아주 동의합니다.
일은 인간의 본성에 맞지 않는다. 하면 피곤해지는 게 그 증거다 - 미셸 투르니에
신현무관
방문일: 2021년 02월 03일
위치: 서울 서대문구 경기대로 27-1 (우) 03751
하지만 본성대로 살 수 없는 현대 사회에 살고 있는 저는 본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기 위해 출근을 했고 또 점심을 먹으러 다녀왔죠. 어제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은 오랜만에 찾은 신현무관이었습니다. 가장 최근 방문이 작년 8월 27일이었으니까 5개월이 넘었네요.
오랜만에 찾은 신현무관의 메뉴를 살펴봤습니다. 가격이 조금씩 올랐네요. 짜장면, 볶음밥, 짜장밥, 짬뽕밥을 제외하고 모든 메뉴의 가격이 인상된 거 같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하죠. 5~6개월 만에 찾은 신현무관의 가격 인상일이 정확히 어제였거든요. 전 참 운도 없어요.
이런 운도 없는 제가 주문한 메뉴는 탕짬면입니다. 가격은 500원이 올라서 9,000원. 뭔가 개운한 걸 먹고 싶어서 짜장보다는 짬뽕이었는데 짬뽕만 먹기에는 뭔가 좀 허전한 날이었거든요. 그래서 선택한 메뉴가 바로 탕짬면이었어요.
이런 그릇의 시초는 짬뽕과 짜장을 한 그릇에 파는 짬짜면으로 시작했죠. 1990년대 후반부터 짬짜면이 팔리기 시작하면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었지만 그 인기가 오래가지는 않았던 거 같아요. 그 후로 제가 주문한 탕짬면 같이 다양한 조합의 메뉴가 만들어지면서 그래도 나름의 인기(?)를 유지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먼저 짬뽕부터 먹었는데 신현무관의 탕짬면의 짬뽕은 해물이 거의 없더라고요. 홍합이랑 미더덕이 전부. 작년에 먹었던 짬뽕에는 오징어도 있고 가격도 6,500원이었기 때문에 가성비가 나쁘지 않았는데 탕짬면의 짬뽕은 솔직히 재료면에서는 아쉬웠어요. 그런데 이 국물이 제법 매콤하긴 하거든요. 그리고 탕수육이 대박입니다. 부먹으로 나온 이 탕수육이 매장에서 먹어서인지 바삭하고 무엇보다 양이 많아요. 탕짬면의 짬뽕 면은 애피타이저 느낌으로 먹고 메인으로 탕수육과 매콤한 국물을 먹는다고 생각하면 만족도가 높아집니다. 맛있는 탕수육이라고 해도 이게 튀김이라 살짝 느끼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이 느끼함을 잘 잡아주는 짬뽕국물이라서 신현무관의 탕짬면 괜찮은 메뉴였습니다.
여러분들은 설 연휴 끝난 어제 어떤 점심 메뉴를 드셨나요? 댓글로 알려주기 한 번 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