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점심을 두 명 혹은 혼자서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네요. 그래서일까요? 밥 먹는 재미가 확실히 예전보다는 덜해요. 메뉴 고르는 재미도 별로고...
그래도 기분 좋게 든든하게 먹기 위해 어제는 한 달 만에 원당감자탕을 찾았습니다.
원당감자탕 서대문점
방문일: 2022년 02월 08일
위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9길 14 (우) 03736
최근 방문이 작년 말이었네요. 오랜만의 방문인데 날이 조금 풀려서일까요? 늘 손님이 가득했는데 어제는 그래도 빈 테이블이 있더라고요.
저는 익숙한 반찬 구성인데요. 당근과 고추, 깍두기, 쌈장, 배추김치는 늘 동일한 구성. 그리고 반찬 하나는 올 때마다 바뀌는데 어제는 콩자반이 나왔어요.
주문하고 오래되지 않아 나온 뼈해장국입니다. 가격은 8,000원. 2022년이 되고 나서 음식 가격이 조금씩 오른 곳들이 있는데 원당감자탕은 가격 변동이 없네요.
뚝배기에 담긴 음식은 이렇게 바글바글 끓는 움짤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니까 저 역시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이번에도 바글바글 움짤로 담아왔어요.
원당감자탕의 뼈해장국에 들어 있는 등뼈는 크기도 붙어 있는 살코기의 양도 아주 만족스러워요. 뼈를 꺼내기 위해 뼈다귀를 살짝 돌렸더니 마치 바닷가에 있는 기암절벽 같지 않나요? 이 기암절벽을 그대로 뽑아내면 이렇게 살코기가 두툼하게 붙어 있는 뼈다귀를 만날 수 있답니다.
뼈다귀에서 살코기를 발라냅니다. 뼈해장국은 이렇게 살코기를 발라내면서 뼈다귀 뜯는 맛과 함께 발라낸 살코기를 소스에 콕 찍어서 먹는 맛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어서 좋아요.
뼈해장국에 들어 있는 두 개의 발골이 모두 끝났습니다. 발라내면서 먹은 고기도 있는데 이 정도 양이면 적지 않죠? 제가 이 고기들을 어떻게 하는지 직장인 점심 메뉴 탐방을 그동안 보신 분들은 아시겠죠? 이 고기들은 다시 뚝배기 속으로 풍덩!!!
그리고 밥도 전부 말아줍니다. 그럼 뼈해장국이 이렇게 고기 국밥으로 변신! 아~ 여기에 하나 더. 위에 고기 찍어 먹은 소스 있잖아요. 그 소스도 전부 여기 뚝배기에 넣어줬어요.
이렇게 고기 국밥으로 변신한 뼈해장국을 크게 한 숟가락 뜨고 그 위에 맛있는 깍두기 하나 얹어서 한 입에 꿀꺽. 입안에 들어 간 한 숟가락 꼭꼭 씹으면서 고추 하나 쌈장에 콕. 그리고 와그작! 캬~ 이게 참 끝내주는 맛이죠.
이 동작을 반복해주고 뚝배기 그대로 들어서 국물까지 후루룩 하면...
설거지까지 깔끔하게 마치고 왔습니다. 충정로 생활 한 지도 반년이 넘다 보니 원당감자탕의 뼈해장국이 이제는 익숙한 맛이 됐지만 그래도 든든하고 얼큰한 게 늘 만족스러운 점심 메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