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3일 용산 전쟁기념관 특별전시실에서 전시 중인 투탕카멘 - 파라오의 비밀을 보고 왔어요. 투탕카멘 - 파라오의 비밀 특별전에 대한 포스트는 이미 발행을 했었죠.
그런데 이 특별전을 1월 23일에 바로 보고 온 건 아니고요. 그전 1월 16일에 갔다가 매표소 줄이 너무 길어서 그날은 그냥 용산 전쟁기념관만 구경을 했었고 1월 17일 월요일에 다시 갔다가 휴관이라서 그냥 돌아왔었거든요.
정말 전시회 하나 보기 위해 세 번을 방문한 건 이것도 새로운 경험이었네요. 아무튼 그러다 보니 1월 16일에 용산 전쟁기념관 구경한 사진들이 남아있잖아요. 그래서 이번 포스트는 용산 전쟁기념관 리뷰를 작성해 보려고요.
전쟁기념관
방문일: 2022년 01월 16일
위치: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9 (우) 04353
이 사진을 찍을 때까지만 해도 몰랐죠. 이날 투탕카멘 - 파라오의 비밀을 보지 못할 거라는 걸요. 그리고 이다음 날 왔다가 다시 갈 줄도 몰랐고요. 아무튼 너무 긴 줄에 그냥 다음에 다시 오기로 하고 그렇다고 그냥 돌아갈 수는 없어서 아이들과 전쟁기념관을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전쟁기념관은 첫 방문은 아니고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인 거 같은데요. 가장 최근 방문이 2018년 3월이었으니까 거의 4년 만의 방문이었네요.
전에 방문했을 때 나가면서 지하에 거북선이 있었다는 걸 알고 나중에 와서 보자고 했었던 게 기억이 났어요. 그래서 이날은 바로 거북선 먼저 보러 갔습니다. 올 때마다 오랜만의 나들이라고 하루 종일 보고 가는 일정이 아니라 아이들 몸 상태를 보고 즐겁게 볼 수 있을 만큼만 보다 가는 방식으로 나들이를 하다 보니 적게는 2시간 많아도 5시간은 넘겨 본 적이 별로 없는 거 같아요. 그래서인지 전쟁기념관에 아직도 못 본 곳이 많습니다. 전쟁기념관에 있는 이 거북선은 전라좌수영 거북선을 바탕으로 1/2.5 배율로 축소 제작된 것이라고 해요. 거북선 내부도 볼 수 있게 되어 있고 안에는 사람과 대포까지 모형이 잘 만들어져 있어요.
그 옆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수원 화성(華城)의 디오라마가 전시되어 있는데요. 수원 화성은 종종 가는 곳이라 우리 가족에게는 특별함이 적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예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만들어진 디오라마를 보는 건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1796년(정조 20) 축성된 화성은 전통적인 축조방법에 서양의 기술을 가미하였다. 정조의 효심과 군사•정치•행정기능의 계획도시 실현을 위한 화성의 건축에는 정약용이 고안한 거중기 등 과학적인 공법을 사용하였다. 이로써 종래의 성곽과 달리 포루•공심돈•각루 등의 시설을 갖추어 방어 기능이 한층 더 강화되었다. 기능•과학•예술적 측면에서 우리나라 성곽 중 가장 완벽한 형태를 자랑하고 있는 화성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2018년 방문 때는 주로 6.25 전쟁과 관련된 걸 봤었다면 이번 방문 때는 일본과의 전쟁에 관련된 것들을 많이 보고 왔습니다. 일본 항복 문서(왼쪽 위)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는데요. 적힌 설명을 그래도 가져와서 보여드리면
1945년 8월 15일 쇼와 일왕이 무조건적인 항복을 선언하고 9월 2일 도쿄만 미주리함에서 일본 대표 시게이쓰 외무대신이 정식으로 항목 문서에 서명함으로써 제2차 세계대전은 완전 종결되었다. 이 문서는 1945년 9월 28일 한국 주둔 일본군 사령관이 미 24 군단장에게 서명한 항복 조인서이다.
그 외에 3•1 운동 후 만주와 연해주에서 편성된 독립군 부대가 벌인 최초의 전투였다는 그리고 영화로도 만들어진 봉오동 전투에 대한 기록과 그때 사용된 무기의 모형들도 볼 수 있었고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등 보는 것만으로도 뭔가가 끓어오르는 다양한 기록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늘 그렇지만 이런 전시물들을 뭐 하나 빠트릴까 봐 진지하게 촬영 중인 가람이는 아빠인 제가 보기에 아직도 신기하기만 합니다.
2018년에 전쟁기념관을 갔을 때는 4D 실감 영상실과 인천 상륙작전 4D 체험도 했었거든요. 그리고 이 한산도대첩 영상관은 다음 방문 때 보려고 했었는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폐쇄된 상태라 볼 수가 없네요. 그때 다 봤어야 했나 봅니다.
그 외에도 해상왕 장보고와 방어시설 환호, 사상 최강의 고구려라고 불리는 이유 중 하나인 고구려 기병에 대한 전시물과 현재 중국의 지린성 지안시 태왕진에 있는 광개토태왕릉비까지 다양한 전시물들을 볼 수 있어요.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가서 보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전시물들이 많아서 특별전시가 아니라도 충분히 방문할만한 곳이죠.
그리고 이건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요. 이런 실물 크기의 전차나 비행기 같은 무기들은 야외 전시장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실내에도 다양한 전차와 무기들 그리고 전투기들까지 전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야외에 있는 건 나름 최신 기종들이고 여기 있는 무기들은 야외 전시장에 있는 것들과 비교하면 구형이라는 차이가 있어요.
그리고 또 하나의 볼거리, 바로 이승만 대통령 의전 승용차와 김일성 승용차를 볼 수 있다는 건데요. 이승만 대통령 의전 승용차는 캐딜락 플리트우드 62 세단으로 1956년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기증한 차로 우리나라 최초로 도입된 방탄차량으로 2000년 4월 전쟁기념관으로 이관되었고 현재 고속도로를 주행할 정도의 완전한 상태로 복원되어 있는 차량이라고 합니다. 김일성 승용차는 1948년 소련에서 생산된 ZIS-110 리무진 차량으로 소련이 마오쩌둥과 김일성에게 선물로 준 차량이라고 하네요. 6.25 전쟁 당시 1950년 10월 22일 국군 제6사단 7 연대 초산부대가 노획하였고 이승만 대통령이 1951년 6월에 미 8군 사령관 워커 장군의 부인에게 기념품으로 선사했는데 워커 장군 부인이 고향인 조지아로 가다가 고장인 나서 다른 승용차와 교환하면서 행방을 찾지 못했는데 (사)유엔한국참전국협회는 1969년부터 14년간 이 차의 행방을 탐문하다가 1982년 10월 22일에 한국으로 돌아왔고 이후 유엔한국참전국협회에서 2013년에 전쟁기념관에 기증했다고 하네요.
세 번째 방문인데도 이렇게 못 봤던 전시물들이 많고 또 봤더라도 다시 보는 새로움이 있는 전쟁기념관, 야외전시장에 있는 다양한 무기, 전차, 헬기, 전투기들은 어떤 건 직접 탑승도 가능하니까 아이들과 가족과, 친구들과, 연인들끼리도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요? 게다가 전쟁기념관 입장료는 무료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