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정말 싫어하는 혼밥을 자주 하게 되네요. 지난 금요일에 또 혼밥을 하러 다녀왔습니다. 그래도 구로에서는 혼밥하기 좋은 곳이 있어서 패스트푸드가 아닌 고기로 점심을 먹고 왔답니다.
타마다이닝라운지
방문일: 2022년 03월 04일
위치: 서울 구로구 디지털로 31길 12 태평양물산 빌딩 별관 지하 1층 (우) 08380
바로 푸트코트인 타마다이닝라운지. 다양한 매장이 모여 있고 테이블을 공유하는 곳이죠. 작년 상반기에 구로로 출퇴근하면서 자주 이용했던 곳인데요.
그 사이 새로 생긴 식당도 있네요. 여기도 폐업과 창업이 지속되고 있나 봅니다. 자 뭘 먹을지 일단 이곳에서 대략적인 걸 확인합니다. 왜 대략이냐면 막상 매장 가면 여기에 등록 안 된 메뉴가 있기도 하거든요.
제가 선택한 건 바로 소공동. 소공동에서 주문한 메뉴는 처음 들어본 그 이름. 바로 맥적구이 정식입니다. 예전에 소공동에서는 통 삼겹 오븐구이 정식을 맛있게 먹었거든요.
고기 양도 적지 않고 함께 나오는 된장찌개도 꽤 맛있게 먹었었는데 새로 생긴 메뉴인 맥적구이가 뭔지 궁금해서 주문을 했어요. 가격은 조금 올랐네요. 작년 1월에는 8,500원에 먹었었는데 1년 만에 200원이 올라서 이제는 8,700원입니다.
구성은 통 삼겹 오븐구이 정식과 크게 다르지 않네요. 메인인 맥적구이와 쌈장, 반찬 두 가지와 된장찌개로 깔끔한 1인 한 상 구성입니다.
반찬으로는 콩자반과 배추김치 두 가지가 나오고 맥적구이를 찍어먹을 쌈장이 나왔는데 이 장이 뭔지 모르겠네요. 일반적인 쌈장과는 다른 맛인데 달달하니 맛있어요.
제가 맛있게 먹는 소공동의 된장찌개입니다. 들어 있는 건더기가 다양한 것도 아니고 특별한 무언가를 찾기 힘든 평범한 비주얼인데 이 된장찌개가 은근하게 맛있습니다. 물론 제 기준입니다만 전 이 된장찌개가 너무 좋아요.
저는 처음 보는 맥적구이입니다. 채 썬 양배추 위에 얹어져 나왔는데 처음 볼 때는 양이 너무 적은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먹어보면 부족한 양은 아니었어요.
아! 그리고 맥적구이가 뭔지 궁금해서 주문하고 음식이 나오기 전에 찾아봤는데 삼겹살이나 목살을 된장 양념에 버무려서 구워내는 요리라고 합니다.
일부에서는 맥이 고구려를 뜻하고 적이 꼬치에 구워 먹는 돼지고기를 뜻한다며 고구려 때부터 이어져 온 전통 음식, 불고기의 원조라는 이야기를 하던데 반대쪽에서는 전혀 근거 없는 조작된 말이라고도 하더라고요. 뭐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저기 옆 나라처럼 역사를 조작하는 일은 안 했으면 좋겠네요.
처음 먹어보는 맥적구이 한 점을 제공된 쌈장에 살짝 찍어서 먹어봤는데 음~ 달아요. 고기가 답니다. 쌈장도 달고 맥적구이 자체도 된장 양념으로 이용했다고 하더니 된장의 그 감칠맛 때문인지 맛있네요.
제가 말한 단맛 때문에 그냥 먹는 것보다는 이렇게 밥이랑 같이 먹는 게 훨씬 좋습니다. 이건 또 하나의 밥도둑이네요. 우리나라에는 왜 이렇게 밥도둑이 많은 걸까요? 전 이날 새로운 밥도둑을 알아 버렸어요. 사실 이전에 알던 밥도둑은 제 기준에서는 도둑까지는 아닌 것도 있었는데 제 기준에서는 이 맥적구이 확실히 밥도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