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월요일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은 추천받은 맛집 농가순대국입니다. 여기도 아주 오래된 순댓국 맛집이라고 하더라고요.
농가순대국
방문일: 2022년 08월 29일
위치: 서울 중구 충무로4길 5 (우) 04549
비 오는 날 적지 않은 거리를 걸어서 도착한 농가순대국입니다. 지하철 역을 통해 지하로 걸어서 가면 편했을 텐데 초행길이라 그냥 지상으로 갔더니 신호도 많고 꽤 올래 걸려서 도착했어요. 물론 돌아올 때는 지하로 비 안 맞고 편하게 왔지만요. 좌석이 많지 않아 일단 두 명 먼저 들어가고 꽤 기다린 후에 우리 세 명이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주문은 기다리면서 먼저 했고 빠르게 테이블이 준비되었습니다. 배추김치와 깍두기는 기본, 생부추랑 쌈장 고추, 마늘 그리고 다른 순댓국집과는 다른 맛있는 새우젓까지 있네요.
오래된 순댓국 전문점답게 메뉴는 단출하고 대부분 순대와 오소리감투, 머리 고기를 이용한 메뉴들만 마련되어 있어요.
미리 주문을 했지만 순댓국이 나오는 게 빠르지는 않았습니다. 기다린 만큼 맛있었으면 좋겠네요.
팔팔 끓는 순댓국, 비주얼은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오랜만에 움짤을 가지고 왔네요.
앗! 그런데 일단 여기서 실망스럽네요. 담덕이의 탐방일지에서 포스팅하면서 여러 번 말씀드린 거 같은데 저는 순댓국에는 찰순대가 아닌 피순대가 들어가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쪽인데요. 농가순대국의 순댓국은 찰순대만 들어 있네요. 😥
하지만 머리 고기랑 오소리감투 (사실 두 가지를 정확히 구분하는 능력은 없어요.)는 엄청 푸짐하게 들어 있습니다. 을지로 파견 와서 세 번째 먹는 국밥인데 가성비 면에서는 가장 훌륭합니다. 가격(8,000원) 저렴하고 건더기 푸짐합니다.
저는 나쁘지 않게 먹긴 했는데 호불호가 갈리는 순댓국이라는 생각이에요. 이게 오래된 단골 많은 순댓국집의 특징이라고 생각하는데 순댓국 드시는 분들 중에서는 잡내가 좀 나야 순댓국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있거든요. 그런 분들에게는 맛있는 순댓국이지만 요즘(?)은 냄새나면 음식 못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죠. 그래서 우리 탐방원 중에도 불호를 외치는 탐방원이 많네요. 옛날 느낌의 순댓국을 찾는 분들에게는 좋은 맛집이 될 수는 있을 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우리 테이블은 깜빡하시고 물을 안 주셔서 따로 말해서 물을 받았는데 와~ 이 물이 뭘까요? 보리차나 결명자차는 아닌 거 같은데 굉장히 진하고 시원합니다. 너무 바쁘셔서 물어보지 못했는데 혹시 농가순대국에서 나오는 이 물 뭔지 아시는 분 있나요? 따로 사서 먹어보고 싶을 정도로 구수한 맛이 아주 좋았어요.
어째 순댓국집에서 물 칭찬으로 마무리를 하게 됐는데 솔직히 선뜻 추천하기는 힘들 거 같은 전통 맛집. 이렇게 정리가 될 거 같은 농가순대국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