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점심을 먹기 위해 먼 거리를 다녀왔습니다. 지난주에 갔었던 "동경우동" 길 건너 골목에 위치한 요즘은 찾기 힘든 예전 느낌의 분식집 이모분식입니다.
이모분식
방문일: 2022년 09월 19일
위치: 서울 중구 충무로 43-2 (우) 04550
즉석덮밥 전문, 각종라면 전문이라는 문구가 적힌 문 옆에 미닫이 문으로 들어갈 수 있는 이모분식입니다. 자리가 없어서 잠시 기다리다가 입장이 가능했어요.
저 메뉴판을 전면으로 해서 앉았고 제 뒤로 주방이 있었는데 주방 위로 어마어마한 종류의 메뉴판이 있었어요. 밖에는 각종 라면 전문인데 제가 보는 메뉴에서는 라면 하나만 적혀 있어서 '메뉴가 줄었나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제 뒤에 있는 메뉴에 적힌 많은 메뉴가 다 주문이 가능한 거였어요. 하지만 우리가 주문할 때는 위 메뉴만 봤기 때문에 여기서만 주문을 했어요. 4명의 탐방원이 주문한 메뉴는 라면하고 김밥 2, 김치볶음밥 1, 김밥 1, 오징어덮밥 1, 콩나물라볶기 1.
먼저 김밥과 함께 반찬이 나왔는데요. 반찬이 엄청 화려합니다. 여기가 분식집인지 한식당인지 모를 정도로 반찬이 너무 잘 나옵니다.
그런데 앗! 이건 이모님의 실수인가요? 두 줄이 담긴 접시에 있는 김밥에는 오이가 들어 있는데 한 줄만 담긴 접시에 있는 김밥에는 오이가 빠졌어요. 그리고 김밥에 들어간 재료의 가짓수가 적은 거 같은데 들어 있는 재료는 큼직하고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져 있어서 저는 좋았습니다. 김밥 가격 3,000원에 이 정도면 괜찮죠.
다음은 라면, 라면이야 별 다를 게 있나요? 그냥 라면이죠. 그런데 라면 위에 김가루를 뿌려주네요. 이거 특이합니다. 그거 아시죠. 업소에서 끓인 라면이 집에서 끓인 라면보다 더 맛있다는 거, 예전에 어떤 방송에서 보니까 이게 화력이 세면 라면이 더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일까요? 이모분식의 라면 맛있습니다. ㅋ
마지막으로 소개할 메뉴는 콩나물라볶기인데요. 음식 이름 그대로 라볶이인데 콩나물이 들어 가 있어요. 떡은 떡국 떡에 어묵은 큼지막하게 들어가 있고 삶은 달걀도 통으로. 떡국 떡 들어간 것만 다르고 정말 어릴 때 학교 앞 분식집에서 먹던 느낌 그대로네요. 다 먹고 계산하려는데 홀 관리하시는 이모님이 슬쩍 우리 테이블을 보시더니 "정말 다 드셨네"라고 하시더라고요. ㅋㅋ 일하시는 분들끼리 너무 많이 시켜서 남기는 거 아니냐고 이야기 나누신 걸까요? 그래서 "네 다 먹었습니다." 답하고 나왔네요. 가성비 좋고 맛도 좋고 저는 여러모로 좋았던 이모분식에서의 직장인 점심 메뉴 탐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