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아내가 한 번 가보고 싶다고 한 쌈밥집을 가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놀러 나가고 아내와 단 둘이 데이트를 하러 간 곳은 봉담읍 내리에 있는 장수쌈밥이라는 곳이었어요.
장수쌈밥
방문일: 2022년 09월 28일
위치: 경기 화성시 봉담읍 덕고개길 19 (우) 18294
보이시나요? 3층짜리 건물 하나만 있을 뿐 주변은 정말 그냥 시골입니다. 삽입된 카카오맵을 보시면 확실하게 아시겠죠? 주변에 뭐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곳에 쌈밥집이 있어요. 나름 동네 맘 카페에 분위기 괜찮은 쌈밥집으로 유명하다고 하더라고요. 주차를 하고 일단 올라가 봅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좌측에는 카페가 보이고 정문으로 식당이 위치하고 있어요. 제가 알던 쌈밥집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천장이 굉장히 높고 얼핏 보기에는 이탈리아 레스토랑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밖에서 보는 주변 풍경과는 완전 다른 분위기네요.
창가 쪽에 자리를 앉아서 밖을 쳐다봅니다. 녹색의 논 뷰가 펼쳐집니다.
메뉴를 볼까요. 제육쌈밥이 16,000원, 버섯 불고기 쌈밥이 19,000원이에요.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네요. 분위기가 남다르다고 하지만 가격이 꽤 높아 보입니다. 일단 왔으니 먹어보긴 해야겠죠. 기본인 제육쌈밥을 주문했어요.
음식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오~ 음식도 제가 알던 쌈밥과는 다르네요. 이건 쌈밥집이 아닌 한정식 집 느낌도 납니다.
기본인 제육볶음을 시작으로 고등어구이도 나오고 육회도 나오고 홍어도 있어요. 쌈밥이니 당연히 쌈 채소도 나오고 다른 반찬들도 정갈하니 고급스러운 느낌의 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웁니다. 그리고 소고기 뭇국까지.
밥은 돈을 더 주고 솥밥으로 주문을 했습니다. 솥밥의 가격은 3,000원인데 2인 분인데 솥이 하나만 나오네요. 하나의 솥에 2인 분을 했다고 설명해 줍니다.
밥그릇이 두 그릇 간신히 나오는 양이예요.
일단 밥을 덜었으니 뜨거운 물을 붓고 누룽지를 준비합니다. 물을 붓고 뚜껑을 다시 덮어주고 식사 시작.
신선한 쌈 채소를 여럿 담고 밥이랑 제육을 올리고 묵은지도 올려서 크게 한 쌈을 싸서 먹습니다. 음식 간이 세지 않고 그렇다고 많이 심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채소나 음식 재료들도 상태가 괜찮습니다. 좋아요. 제육이 가격에 비해 너무 적은 듯했지만 다른 반찬들이 맛있고 종류가 다양해서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한 쌈, 한 쌈 먹고 다른 반찬들과 소고기 뭇국까지 먹다 보니 양도 적당합니다.
그렇게 밥을 다 비우고 나서 누룽지로 남은 반찬까지 모두 먹었습니다. 가성비가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이해 못 할 가격은 또 아니네요. 남자들끼리 오기에는 애매하지만 데이트나 가족들 외식으로 오기에는 나쁘지 않은 장수쌈밥입니다. 이렇게 오랜만에 좋은 분위기에서 쌈밥을 즐겼습니다.
카페내리
방문일: 2022년 09월 28일
위치: 경기 화성시 봉담읍 덕고개길 19 2층 (우) 18294
밥을 먹고 계산을 한 후 옆에 있는 카페로 들어갑니다. 장수쌈밥에서 식사를 하면 카페내리에서는 음료 가격을 50% 할인받을 수 있어요.
저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아내는 오미자 에이드를 주문했습니다. 적혀 있기로는 아메리카노 50% 할인이라고 하는데 아내의 오미자 에이드도 50% 할인을 받았습니다. 이것 좋네요.
2층 카페에서는 주문만 가능하고 앉는 자리가 없습니다. 카페 자리는 3층으로 올라가야 해요. 제가 먼저 올라가서 자리를 확인합니다.
3층은 건물 전체 공간을 사용하는 게 아니고 이렇게 작은 공간이 만들어져 있어요. 2층 전체를 쓰는 3층에 비해서 작은 거고 테이블은 그래도 꽤 마련되어 있습니다.
2층과 다르게 3층은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논 뷰 또는 시골 뷰라고 하는 경치를 제대로 볼 수 있어요. 오션뷰, 도시뷰하고는 확실히 다른 느낌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런 곳에 어떻게 식당과 카페를 차릴 생각을 했는지 마냥 신기합니다.
주문한 음료를 받아서 다시 올라와 자리를 잡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오미자 에이드, 식사 후 디저트로 마시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대중교통으로 오는 건 불가능할 거 같지만 차 끌고 와서 분위기 있게 한식을 먹고 음료까지 한 자리에서 즐기기에 충분한 장수쌈밥과 카페내리였어요. 이후에 부모님과 동생과 함께 한 번 더 찾았는데 호불호가 나뉘긴 했지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근처 계신 분들은 한 번 방문하시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