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안양으로 출퇴근을 하게 되면서 갔었던 중국집. 부원, 그때 3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밥을 먹지 못했었어요. 그런데 그 후에도 회사 직원들 사이에서 수시로 들리는 곳이 바로 부원이었거든요. "오늘 부원 한 번 도전해 볼까요?" "전 어제 부원 성공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이 들리더라고요. 그 부원에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날인 지난주 금요일에 저도 성공했었어요.
부원
방문일: 2023년 01월 20일
위치: 경기 안양시 동안구 시민대로 230 평촌아크로타워 3층 C328호 (우) 14067
실패할 줄 알고 외관 사진 안 찍고 들어갔다가 먹을 수 있게 된 부원입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제가 주방 앞에 앉아서 손님에게 주문받고 주방에서 이야기하는 걸 얼핏 들어보면 요리를 주문한 양만큼만 하는 거 같아요. 그러니까 보통 주문받은 만큼 한 번에 요리해서 나눠서 나오는 거잖아요? 아닌가? 아무튼, 그런데 여긴 정말 테이블당 주문받은 양만큼만 요리를 하는 거 같아요. 그래서 주문한 요리가 나오는 시간까지 대충 가늠을 하시더라고요.
식사 메뉴는 이렇습니다. 처음 간 중국집이라면 짜장이나 짬뽕을 먹는 게 보통이죠? 지난주 금요일은 날씨가 너무 추워서 짬뽕으로 주문을 하려고 했는데 응? 부원짬뽕이라는 메뉴가 보이네요. 이게 여기 대표 메뉴인 걸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전 부원짬뽕으로 주문했습니다.
주문을 하고 나면 이렇게 춘장과 단무지, 양파가 기본 반찬으로 나옵니다.
이게 부원짬뽕이에요. 가격은 9,000원으로 하얀 국물의 짬뽕입니다.
재료가 푸짐한데홍합이 없는 점이 특이합니다. 홍합은 없지만 뽀얀 국물에 바지락과 오징어 새우가 가득하고 들어 있는 오징어는 갑오징어 같아요. 쫀득하면서 탄력 있는 식감이 부원짬뽕의 국물과 잘 어울립니다.
일반 짬뽕의 매운맛과는 다른 칼칼한 매운맛으로 제가 좋아하는 맛있는 매운맛입니다. 처음에 9,000원이라는 가격을 보고 가격이 싼 편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먹어보니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생각이 바뀌었어요. 굵지 않은 면발에 칼칼한 국물. 그리고 푸짐한 해산물, 이 정도면 만족스러운 짬뽕이죠.
그리고 이건 탐방원 한 명이 안 먹으면 꿈에 나올 거 같다고 해서 주문한 부원의 탕수육인데요. 이 탕수육을 먹어보면 위에서 제가 한 말이 납득이 갈 거예요. 딱 이만큼만 튀겨서 그 위세 소스를 부었다는 게 요리 모르는 제가 봐도 느껴집니다.
이렇게 방금 만들어진 뜨거운 탕수육 집에서 먹는 거 아니면 먹기 힘들잖아요? 튀김옷 얇은 편인데 전분이 제법 있어서 찹쌀 탕수육 느낌이 납니다. 소스가 기름지지 않아서 느끼함은 적고 바로 만든 탕수육에 소스를 부어서 먹는 부먹 스타일이지만 전혀 눅눅하지 않아서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탕수육이라는 생각이에요. 제가 기다리는 걸 싫어해서 오래 기다리면서까지 먹어보라고 추천하지는 못하겠지만 먹을 수 있다면 먹어봐야 한다고는 할 수 있겠네요. 왜 범계/평촌 중국요리 맛집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가는 부원에서의 식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