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전라북도 군산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수원에서 기차를 타고 약 3시간 만에 도착한 곳은 군산역, 우리 가족의 첫 군산 여행이었는데요. 군산역이나 다른 관련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가 생기면 하는 것으로 하고 이번 포스트에서는 군산역에서 택시를 타고 이동해서 도착한 곳인데요. 여행의 시작은 역시 먹는 것부터겠죠? 국제반점 이야기로 시작하겠습니다.
국제반점
국제반점
방문일: 2023년 03월 19일
위치: 전북 군산시 구영6길 100 (우) 54021
담덕이의 탐방일지에서 여행 관련 포스트를 보신 분들은 아실 것도 같은데요. 저는 여행할 때 계획과는 거리가 먼 편입니다. 그냥 갈 곳 정해서 숙소 잡는 게 끝. 나머지는 즉흥적으로 근처 갈 만한 곳. 예전에 가보고 싶어서 기록해 뒀던 곳을 구경하며 즐기는 게 제 방식이고 아내도 그런 편이었는데 아무래도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아내가 미리 갈 곳들을 찾아보고 계획을 하더라고요. 국제반점도 아내가 미리 찾아보고 계획해 두었던 곳이랍니다. 국제반점에 도착한 시간이 정확히 12시경. 그런데 벌써부터 대기 줄이 있습니다. 그나마 우리가 너무 늦지는 않게 왔나 봐요. 우리 뒤로 계속 줄이 길어집니다.
저는 아무리 맛집이라도 이렇게 줄 서서 기다리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아이들도 있고 아내가 계획한 곳인데 이런 곳에서 싫다고 하는 건 가정의 평화와 여행을 망치는 길이죠. 아내와 아이들이 줄 서 있는 동안 저는 여기 골목을 한 번 돌아보고 왔는데 여기 영화동이 걷는 재미가 있는 곳이더라고요. 영화동 이야기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포스팅을 해 보도록 할게요.
40분이나 기다리고 나서야 입장이 가능했던 국제반점입니다. 와~ 여기가 뭐라고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은 걸까요? 국제반점은 2006년 영화 타짜에서 고광렬(유해진)이 고니(조승우) 가족에게 돈가방을 전달해 주는 장면에 나왔죠. 여기가 바로 그 촬영지인데 그 외 MBC 드라마 '고맙습니다'에도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유명해진 거 같은데 단순히 촬영지로서 뿐 아니라 여기서 먹을 수 있는 특별한 메뉴인 물짜장으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촬영지로 유명하고 물짜장이 유명하다고 해도 국제반점은 중국집이고 메뉴는 중국집에서 볼 수 있는 메뉴들로 다양합니다. 저랑 아들 둘, 삼부자는 중국집에서 밥 먹을 때 탕수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 탕수육(소) 14,000원 하나 주문하고 간짜장(9,000원)과 산선짬뽕(11,000원) 그리고 물짜장(11,000원)까지 주문을 했어요.
반찬은 다른 중국집과 큰 차이 없죠? 단무지와 양파, 춘장이 나오는데 기본적으로 배추김치가 제공됩니다.
탕수육
먼저 탕수육, 기본 부먹으로 나오는 탕수육은 깔끔 그 자체, 고기가 너무 얇지 않고 튀김은 바삭 고기는 촉촉하고 소자라 양이 많지는 않지만 테이블 회전율이 좋아서인지 바로 튀겨서 맛있는 탕수육이었어요.
물짜장
그리고 삼선짬뽕과 물짜장, 간짜장이 나왔는데 삼선짬뽕과 물짜장은 제가 제대로 먹어 본 것이 아니니 그냥 이렇다고 보여드리기만 하고 바로 물짜장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게요.
짜장면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긴 하지만 확실히 기존 짜장면과는 완전히 다른 비주얼의 물짜장인데요. 얼마 전에 먹은 홍짜장의 홍짜장의 안 매운 버전 같기도 하고 울면에 물이 적은 버전 같기도 합니다.
잘게 자른 해물과 채소 그리고 고기까지 잘 섞어서 먹어보면 맛은 이전에 먹어보지 못한 새로운 맛이긴 합니다. 맵지 않은 색다른 비주얼과 맛을 즐겨 보는 재미가 있어서 군산 여행을 왔다면 한 번 드셔보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아요. 하지만 분명 괜찮은 곳이긴 한데 이렇게 줄이 길다면 음~ 그건 여러분들의 선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