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영화를 봤을 때는 조금 특이한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그 후에는 일부러 종종 찾아보게 되는 묘한 매력을 가진 영화 그리서 지금은 좋아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프리퀄[각주:1] 영화라고 해서 개봉하기만 기다리고 있던 영화 그래서 개봉한 그 주 주말에 바로 가족 영화로 관람하고 온 영화가 바로 웡카인데요.
큰 기대를 가지고 관람을 하고 온 영화. '웡카'에 대한 담덕이의 매우 주관적이고 비전문적인 리뷰 시작합니다.
웡카 (2023) Wonka
관람일: 2024년 02월 04일
담덕이의 한 줄 평.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고 웡카는 아이들 만을 위한 동화.
줄거리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여정 좋은 일은 모두 꿈에서부터 시작된다! 마법사이자 초콜릿 메이커 ‘윌리 웡카’의 꿈은 디저트의 성지, ‘달콤 백화점’에 자신만의 초콜릿 가게를 여는 것. 가진 것이라고는 낡은 모자 가득한 꿈과 단돈 12 소버린뿐이지만 특별한 마법의 초콜릿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을 자신이 있다. 하지만 먹을 것도, 잠잘 곳도, 의지할 사람도 없는 상황 속에서 낡은 여인숙에 머물게 된 ‘웡카’는 ‘스크러빗 부인’과 ‘블리처’의 계략에 빠져 눈더미처럼 불어난 숙박비로 인해 순식간에 빚더미에 오른다. 게다가 밤마다 초콜릿을 훔쳐가는 작은 도둑 ‘움파 룸파’의 등장과 ‘달콤 백화점’을 독점한 초콜릿 카르텔의 강력한 견제까지. 세계 최고의 초콜릿 메이커가 되는 길은 험난하기만 한데…
예전에는 영화를 보러 갈 때 많은 정보를 알아보고 가는 편이었는데 최근에는 사전 정보 없이 그냥 보러 가는 경우가 더 많은 거 같습니다. 웡카도 후자의 영화인데요. 작년에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프리퀄 영화로 '웡카'가 개봉된다는 소식을 듣고 이건 무조건 봐야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연이 티모시 샬라메라는 것도 영화를 보기 전 유튜브 광고를 보고 처음 알았고 티모시 샬라메가 요즘 가장 핫한 할리우드 배우 중 한 명이라는 건 영화 보는 당일에 아내를 통해 처음 알았죠. 😅 그리고 휴 그랜트와 로완 앳킨슨이 나온다는 것도 영화 초반에서야 알게 되어서 캐스팅에 대한 놀라움으로 영화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저는 배우보다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그 독특한 윌리 웡카라는 캐릭터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와 움파룸파를 만나게 되는 과정을 기대했거든요. 위에서도 설명했지만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경우 영화를 처음 보면서 뭔가 강한 재미를 느꼈다거나 각인되는 영화는 아니었거든요. 어떻게 보면 뻔한 권선징악의 동화 같은 내용의 영화인데 이게 아이들이 봐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의 다크함이 느껴지는 영화잖아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감독인 팀 버튼 감독이 바로 그런 어둡고 조용하고 쓸쓸함 속에 매력을 만들어 내는 걸 잘하는 감독이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그런 영화의 프리퀄 작품이라고 하니 많은 기대를 했었죠.
그런데 영화 '웡카'는 이런 제가 가지고 있던 기대를 하나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영화였어요. 차라리 '찰리와 초콜릿 공장'과 연관 없는 영화라고 하면 그냥저냥 재미있게 볼 수 있었을 거 같은데 위에서 언급한 제가 기대한 내용들하고는 상당한 거리가 있더라고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였다면 '웡카'는 그냥 아이들을 위한 착한 동화 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2023년에 제작된 영화인 만큼 연출 장면이나 CG는 당연히 더 좋고 환상적인 뮤지컬 연출 역시 너무 좋았지만요.
악당들이 나쁘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권선징악을 보여주기 위해 있어야 하는 수준이라고 할까요? 그러니까 놀부 마누라가 흥부 뺨을 때리는 정도의 나쁜 사람 정도?
그리고 웡카가 너무 밝아요. 너무 밝아서 악당이 악당으로 보이지도 않고 긴장감이나 저 악당들을 어떻게 혼내줄지에 대한 기대감도 저는 생기지 않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의 그 윌리 웡카가 맞나 싶더라고요. 아니면 웡카의 후속 편으로 월리 웡카가 괴짜가 되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한 프리퀄의 프리퀄 격인 작품이 웡카인 걸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말이죠.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 관련된 자료들을 조금 찾아보니 원작의 월리 웡카 캐릭터가 어쩌면 웡카의 캐릭터랑 더 잘 맞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팀 버튼 감독의 캐릭터 해석이 반영된 것이 2005년판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월리 웡카라고 하니까요.
그러니까 어쩌면 원작 찰리와 초콜릿 공장 소설을 읽고 첫 영화 버전인 '윌리 웡카와 초콜릿 공장'까지 다 보신 원작의 내용과 캐릭터를 알고 계신 분들은 더 만족할 수 도 있는 영화. 하지만 저처럼 팀 버튼 감독, 조니 뎁의 월리 웡카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있을 수 있는 영화가 바로 '웡카'일 거 같습니다.
Prequel 영화, 소설 등의 픽션에서 '전편'을 의미하는 프랑스어에서 온 영어 단어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