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그냥, 갑자기, 아무 이유 없이 돈가스나 먹으러 갈까 싶더라고요. 그런데 제 기준에서는 여기 회사 근처인 운중동, 판교동에 돈가스 맛집이 없는 거 같아요. 그나마 가깝고 나쁘지 않은 곳이 있는데 바로 미스터빠삭입니다.
미스터빠삭 서판교점
미스터빠삭 서판교점
방문일: 2024년 08월 28일
위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로 140 101,102호 (우) 13466
지난 6월 4일이 최근 방문이었던 미스터빠삭 서판교점입니다. 메뉴 구성도 바꾸고 뭔가 변화를 시도한 미스터빠삭인데요. 여기가 그래도 이 근방에서는 괜찮은 돈가스 집인 거 같아요. 저는 지난번에는 회오리 오므라이스 정식을 먹었었죠.
바뀐 메뉴를 보면 위와 같이 구분이 되어 있는데요. 키오스크에 보이는 점심 특선 탭은 도대체 왜 있는 걸까요? 품절이라고 적힌 네모만 3개 있던데 점심 특선인데 점심시간 시작하자마자 품절이면 ㅋ 괜찮습니다. 저는 어차피 돈가스 먹으러 온 거라서요. 여러 가지 돈가스들 중 무난하게 돈가스만 즐기자는 생각 그리고 느끼하지 않게 먹기 위해 매운 왕돈가스를 주문했는데요. 여기서 작은 문제가 하나 발생했죠. 그건 아래에서 설명드릴게요.
주문을 하고 자리를 잡은 후 바로 셀프 코너로 이동합니다. 미스터빠삭에서는 셀프 코너에서 챙겨야 할 게 여럿 있거든요. 반찬은 당연한 거고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수프죠. 경양식 돈가스를 파는 곳에 가면 먹을 수 있는 건더기 하나 없는 바로 저 수프, 여기에 후추 살살 뿌려주면 이게 의외로 별미 아닌가요? 수프랑 반찬들 챙겨두고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전 먼저 수프로 애피타이저를 즐깁니다.
왕돈가스
자! 위에서 언급한 작은 문제가 여기서 발생했는데요. 전 분명 매운 왕돈가스를 주문했는데 그냥 왕돈가스가 나왔습니다. 주방에서 매운 소스를 빼고 조리를 했다고 하네요. 죄송하다면서 다시 하려면 시간이 더 걸리는데 기다려도 되고 만약 그냥 드신다면 냉메밀을 서비스로 주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먹겠다고 하고 가져왔죠. 그런데 이게 제 실수였어요.
일단 비주얼을 보면 와~ 소리가 나옵니다. 정말 왕스러운 크기에서 오는 압도감이 있습니다. 사진으로 제가 느낀 크기가 와닿지 않으실까 봐 돈가스 위에 포크를 올려두고 사진을 찍었는데 어떻게 체감이 되시나요? 정말 어마어마한 크기입니다.
일단 한 조각 썰어서 소스 듬뿍 묻혀서 먹어도 보고 함께 제공된 모닝빵을 잘라서 그 안에 돈가스와 양배추 샐러드를 채워서 돈가스 버거로도 만들어 먹고 와사비도 살짝 올려서 먹고, 밥과 양배추 샐러드를 함께 비빈 후 돈가스 위에 올려서 돈가스 덮밥처럼도 먹고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만들어 먹는 재미까지 주는 좋은 돈가스였어요.
그런데... 소스가 많이 달고 크기가 커서 그런지 몰라도 느끼함이 너무 강합니다. 그래서 먹다 보니 물려요. 물려도 너무 물려요. 이럴까 봐 매운 왕돈가스를 시켰던 거란 말이죠. 😭
냉메밀
이게 매운 왕돈가스가 돈가스로 나오면서 받은 서비스 냉메밀인데요. 왕돈가스 양이 많기도 하고 물리기도 한 상태에서 이것도 먹어야 되잖아요. 그래서 냉메밀까지 먹으니까 어후~ 속이 너무 부대낍니다. 힘들었어요. 냉메밀의 시원함도 이 속을 달래주지는 못 하더라고요. 정말 시원하긴 했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