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2024년 12월 18일 오후 짐을 챙겨서 차로 출발을 합니다. 처음에는 공항버스를 이용하려고 했는데 4인 기준 왕복 버스비와 차를 끌고 갔을 때의 주차비를 계산해 보니 차로 가는 게 비싸지 않습니다. 장기주차장의 경우 일 주차비가 9,000원인데 저공해 자동차는 1종, 2종은 50% 할인이고 3종도 20% 할인인데 제 차는 2종으로 50% 할인되니까 그냥 차 타고 가서 인천공항 장기주차장에 주차를 했습니다.
일찍 온다고 왔는데도 마음이 조급합니다. 주차 자리 찾느라 시간을 소비했고 셔틀버스장까지 왔다고 차 키를 차에 두고 온 게 생각나서 다시 차에 다녀오는 사이 셔틀버스 한 대가 지나갔고 다시 20여분을 기다린 후에 셔틀버스를 타고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내릴 수 있었어요.
게다가 들어간 입구에서 아시아니 탑승 처리하는 곳이 극과 극이네요. 넓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걷고 걸어 겨우 도착했습니다. 출국 신청은 사전 처리를 다 해두어서 짐만 부치면 되는데 오~ 짐 부치는 것도 셀프로 바뀌었네요. 여권으로 신분 확인을 하고 캐리어를 올려서 무게 측정 후 스티커를 발급받아 직접 캐리어에 부치고 들여보냅니다. 하나는 제가 하고 다른 하나는 하람이가 직접 해 봤어요. 이런 사소해 보이는 것도 해 본 것과 안 해 본 것은 차이가 있죠. 가능하면 아이들이 직접 할 수 있게 합니다.
스쿨푸드 인천공항점
방문일: 2024년 12월 18일
위치: 인천 중구 공항로 272 제1여객터미널 4층 일반지역 동편 (우) 22382
짐까지 부치고 급한 게 정리가 되니까 배가 너무 고프네요. 아내는 아니라고 하지만 저랑 두 아들은 배가 고픕니다. 먹을 것을 찾다가 들어간 곳이 스쿨푸드 인천공항점이었어요.
스쿨푸드라고 하지만 단독 매장이 아닌 다른 곳과 함께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에 있는 푸드코트 같은 느낌으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너무 과하지 않게 허기만 채울 생각으로 스쿨푸드를 들어갔는데 역시나 가격대가 꽤 높아 보이지만 얼마 전 얌샘김밥에서 라면과 김밥을 먹었을 때 가격을 생각해 보면 인천공항점이라고 해서 가격이 비싼 건 아닌 거 같네요. 요즘 다 비싸니까요. 😓 저랑 하람이는 S1. 라면 세트를 주문했고 가람이는 S2. 떡볶이 세트를 주문했어요.
스쿨푸드 S1. 라면 세트의 가격은 11,000원으로 짱아치찌개라면과 모짜렐라스팸계란마리(1줄)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모짜렐라스팸계란마리는 부드러운 계란으로 감싼 계란말이 김밥으로 김밥의 크기가 조금 작은 느낌이지만 무난하게 먹기 좋은 김밥이었고 짱아치찌개라면은 뭔가 독특한 라면이었습니다. 일단 면발이 일반(?)적인 라면의 면발이 아닌 스낵면처럼 가는 면발이었고 국물도 기성라면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랄까요? 분위기와 제 기분이 평소와 달라서 그렇게 느낀 건지 모르겠는데 한 젓가락 먹어 본 아내도 독특하다고 한 걸 보면 뭔가 다르긴 다른 거 같습니다. 아내 말로는 이런 매장에서는 따로 주문해서 면과 수프를 공급받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스쿨푸드의 짱아치찌개라면도 그런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식사를 마쳤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기내용 캐리어 하나를 끌면서 아내가 면세점에서 주문했던 걸 찾으러 갔었는데 요즘 환율이 너무 올라서 그런 건지 시간이 늦어서 그런 건지 몰라도 이전에 면세품 찾는 곳에는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도 많고 그 옆에서 앉아서 쉬는 사람도 많아서 북적거리는 시장통 느낌이었는데 이날은 정말 사람 별로 없더라고요. 우리 가족 포함 겨우 10명이 될까 말까 한 사람이 전부였습니다. 면세품을 찾고 비행기를 타러 이동합니다.
티켓에 있는 좌석 번호를 확인하고 자기 자리를 찾아 앉아서 좌석에 있는 디스플레이를 조작해 봅니다. 바깥 온도는 영하 2도 남은 비행거리는 8556km라고 하네요. 9시간이 넘는 긴 비행이 남았습니다. 아내는 준비해 온 청포도 사탕을 나눠주는데 와우 제 청포도 사탕은 한 개 반이 들어 있습니다.
완전 럭키비키잖아💛✨
비행기가 이륙하고 잠시 후 승무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럼 밥 먹을 시간이라는 겁니다. 음료를 먼저 한 잔 받고 저랑 하람이는 치킨 커리를, 아내와 가람이는 쌈밥을 주문했습니다. 치킨 커리는 샐러드와 미니 케이크 모닝빵과 버터 그리고 밥과 함께 치킨 커리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음~ 이 치킨 커리 호불호가 갈릴 거 같습니다. 커리에 살짝 거부감 생기는 향이 있네요. 일반 인도 음식점에서 먹는 커리도 이런 거부감 생기는 향은 안 나는데 기내식에 제공되는 커리에 이런 향이 있다는 건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 같습니다. 하람이도 다 먹긴 했지만 정말 별로였다고 하네요. 😅
샐러드와 모닝빵은 실패할 확률이 적죠. 샐러드는 밑에 깔린 소스에 잘 적셔서 뚝딱 먹어 치웠고 모닝빵은 제공된 빵칼로 가운데를 자르고 버터를 전부 바른 후 이 역시 뚝딱 해치웠습니다.
큰 기대 없이 먹는 디저트 초콜릿 미니 케이크는 기대를 안 해서 그랬을 수 있지만 맛있던데요. 초콜릿 케이크에 바라는 진득한 식감도 있고 커피와 함께 맛있게 먹었습니다. 초콜릿 케이크 좋아요.
9시간 넘는 지루한 비행시간을 그래도 조금이나마 덜 지루하게 해 준 건 좌석에 붙어 있는 디스플레이에서 할 수 있는 TETRIS IN-FLIGHT였습니다. 일반적인 테트리스 게임인데 게임 모드가 총 3가지가 있는데 하람이랑 가람이가 울트라 모드로 경쟁을 하고 있더라고요. 정해진 시간 동안 많은 블록을 제거해서 높은 점수를 기록하는 게임 방식이었는데 저는 '매트릭스: 리저렉션' 영화를 보느라 게임은 안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영화를 보는 중에도 불편했지만 제공되는 헤드폰이 정말 너무 별로입니다. 귀가 아파요. 블루투스라도 지원이 되면 가지고 있는 무선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연결하면 좋겠는데 그것도 안 되고 이런 ㅆㄹㄱ 같은 헤드폰은 최대한 빨리 개선이 되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헤드폰을 벗고 아이들의 하고 있는 테트리스에 저도 도전을 했는데요. 이게 게임이 끝나면 상위 8위까지의 기록을 점수로 남길 수가 있는데 이 점수가 다른 좌석과 공유가 되는 건 아니고 한 자리에만 기록되는 방식인데 제가 1위에서 8위의 기록을 점부 갈아치웠습니다. 최고 기록은 7262점, 혹시 아시아나항공을 기록하신 분 중 damduck 기록을 확인하신 분이 있다면 기록이 바뀌었는지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ㅋ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고 아이들과 장난도 치면서 9시간 넘은 긴 비행을 하면서 다음날 호주에 도착을 했는데 본격적인 호주 여행 이야기는 다음 포스트에서 계속됩니다. 담덕이의 2024년 호주 여행 이야기 기다려지시나요? 기다려지는 분들 많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