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점심을 먹으러 찾아간 곳은 운중동에서 유일하게 장칼국수를 먹을 수 있는 곳인 파머스마켓팥집입니다. 운중동으로 출근을 한 지 2년이 다 되어가다 보니 직장인 점심 메뉴 탐방하는 곳들이 반복적일 수밖에 없긴 하지만 이상하게 여긴 너무 자주 간 거 같단 말이죠. 그래서 저는 가급적 안 가려고 하는 곳인데 유일하게 저와 함께 하고 있는 탐방원이 여길 가자고 하네요. 입사한 지 얼마 안 돼서 저보다는 덜 다니긴 했죠. 그래요. 유일한 탐방원이 가자고 하는데 가야죠.
파머스마켓팥집
파머스마켓팥집
방문일: 2024년 11월 04일
위치: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로25번길 18-3 1층 102호 (우) 13467
춥기도 하고 눈이 살짝살짝 내려서 외관 사진을 안 찍고 들어갔는데 그래도 작년 11월에 왔었던 곳인데 그때도 외관 사진을 안 찍었더라고요. 제가 가진 최근 사진이 작년 8월 사진이라서 외관 사진은 8월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여기서 차만 바뀌고 분위기만 더 춥지 외관은 8월이랑 똑같습니다. ㅋ
그런데 메뉴판은 바뀌었더라고요. 기존에 한국인의 미라고 하는 '여백의 미' 가득한 흰색 바탕에 메뉴명과 가격만 적혀 있던 메뉴판이 글씨도 좀 커지고 메뉴 사진도 들어가서 이전보다는 확실히 이뻐진 파머스마켓팥집의 새 메뉴판입니다. 그리고 가격도 1,000원씩 올랐네요. 메뉴판 바꿨다고 가격이 오르다니... 😩
고기 장칼국수
하지만 왔으니 가격이 올랐어도 맛있게 먹어야죠. 뭐 가격 오른 게 여기 파머스마켓팥집만 그런 것도 아니고 말이죠. 오랜만에 파머스마켓팥집의 기본 메뉴 장칼국수가 아닌 고기가 듬뿍 들어간 고기 장칼국수를 주문했습니다. 고기 장칼국수의 가격은 12,000원이에요. 반찬으로는 제법 매운 배추김치와 백김치가 나오는데 어제는 백김치는 안 먹고 배추김치만 먹었는데 얼큰하고 매운맛 제대로 즐기고 왔답니다.
먼저 사진 한 장 찍고 국물 한 숟가락 떠서 매운 거 들어간다고 속에 알려줍니다. 그리고 고기랑 건조한 해초를 함께 떠서 맛을 본 후 칼국수 면까지 한 젓가락 먹어봅니다. 음~ 이 정도면 조금 더 알싸하게 먹어도 좋을 거 같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후추를 듬뿍 뿌려줬어요. 재작년에 처음 왔을 때는 기본으로 후추를 뿌려줬었는데 이걸 싫어하는 손님들이 있었던 걸까요? 언제부터인지 후추를 안 뿌리고 제공이 되는데 저는 후추 뿌린 거 좋아합니다. 조금 과하다 싶게 후추를 뿌려준 후 후추 특유의 알싸한 향과 함께 다시 한번 국물을 떠먹으니 딱 좋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파머스마켓팥집의 장칼국수입니다. 고기와 칼국수 면을 같이 먹으니까 얼큰한 고기국수를 먹는 거 같기도 하고 오랜만에 먹어서인지는 몰라도 고기 장칼국수 유난히 맛있게 느껴집니다. 살짝살짝 눈 내리는 겨울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장칼국수 맛있게 비우고 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