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와 해양의 시간여행,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으로 떠나는 탐방일지 - 2023년 군산 여행
2년 전 군산으로 당일치기 가족 여행을 다녀왔었습니다. 수원에서 서해 금빛 열차를 타고 약 3시간 동안 달려 군산역에 도착해서 물짜장도 먹고 영화동 골목도 돌아다니고 이성당 빵지순례도 하고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초원사진관도 구경하고 신흥동 일본식 가옥도 구경했는데 지금 얘기한 곳들은 포스트를 발행했는데 아직도 남아 있는 사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위에 이야기한 포스트들을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영화 타짜, 물짜장으로 유명한 군산 노포 국제반점 다녀왔어요. - 2023년 군산 여행
지난 3월 전라북도 군산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수원에서 기차를 타고 약 3시간 만에 도착한 곳은 군산역, 우리 가족의 첫 군산 여행이었는데요. 군산역이나 다른 관련 이야기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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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반점 기다리는 동안 영화동 골목 구경하기. - 2023년 군산 여행
지난 3월에 기차를 타고 당일치기로 다녀온 군산 여행, 저는 군산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았습니다. 아내의 당일치기 군산 여행 다녀오자는 말에 "오~ 드디어 초원 사진관 볼 수 있는 거야?" 이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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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지순례 코스에 대전엔 성심당, 군산엔 이성당이 있다죠? 3월에 다녀온 군산 여행 때 이성당 다
올 3월에 다녀온 당일치기 군산여행.물짜장으로 유명한 국제반점과 영화동 골목에 대한 포스트는 작성을 했죠.그리고 이번에는 빵지순례로 유명한 이성당에 대한 포스팅을 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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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뭘까요? 전 8월의 크리스마스의 초원사진관이랍니다. - 2023년
작년 3월 군산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포스팅을 몇 개 못했네요. 저는 모든 포스트가 다 쓰기 어렵지만 여행 다녀온 포스팅 하는 게 너무 어려운 거 같아요. 그래도 할 건 해야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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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산가옥이자 국가등록문화유산이기도 한 신흥동 일본식 가옥 - 2023년 군산 여행
작년 3월에 군산에 당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1년이 넘도록 포스팅을 다 못하고 있다가 최근 다시 하나씩 글을 써서 발행하고 있는데 이번 포스트에서 소개할 군산 여행지는 신흥동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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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 방문일: 2023년 03월 19일
- 위치: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해망로 240 (우) 54021
포스팅을 시간순으로 한 게 아니라서 위에 링크한 글이 순서가 뒤죽박죽인데 군산역에 도착해서 국제반점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저 혼자 잠시 영화동 골목 여행을 하고 점심으로 물짜장과 탕수육을 먹은 후 이동한 곳이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입니다. 국제반점에서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카카오맵 기준 약 511m로 걸어서 8분 정도면 갈 수 있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서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으로 가는 길에 눈에 들어오는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구 군산세관 본관'입니다. 국가지정 사적 제545호로 1908년 단층으로 지은 건물로 군산항을 통해 드나들던 물품의 관세를 거두었던 곳으로 1899년 군산항을 개방한 이후 인천세관 관할에 있던 군산세관은 1906년 인천세관 군산 지사를 설립한 이후 이 건물을 완공하였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감시계 청사 및 감시 망루 등 다수의 시설물이 함께 있었으나 현재는 본관과 창고만이 남았다고 하네요. 우리 가족은 이 건물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목적지인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으로 이동합니다.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으로 들어가는데 외부 시설물이 있습니다. 달구지, 외양간, 곳간 등에서 사용하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고 인력거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박물관 들어가기 전 인력거에 앉아 가람이와 함께 사진을 남깁니다.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가면 남는 건 사진뿐입니다.
사진을 찍고 나서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으로 들어갑니다. 이곳은 군산의 근대문화 및 해양문화를 주제로 하는 특화 박물관이자 지역 박물관입니다. 부지 2,525평(8,348㎡) 연면적 1,285평(4,248㎡)이고,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업비 182억이 소요되었으며 사업 기간은 2007년 시작하여 2011년 9월에 개관했다고 합니다.
본격적으로 관람하기 전 안내판을 보면서 대략적으로 위치를 파악하고 구경을 시작합니다.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은 3층으로 1층에는 해양물류역사관, 어린이박물관, 수장고가 있고 2층에는 근대자료규장각실, 3층은 근대생활관, 기획전시실, 세미나실이 있습니다.
해양물류역사관에는 신석기, 구석기시대의 유물과 삼국시대와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까지 군산의 해양 유적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시관 중앙에는 고려와 조선시대 백성들에게 거둬들인 세곡을 도성으로 운반하던 조운선의 모형이 있는데 여기에 아이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순서를 기다리다가 조운선에 올라가면 직접 키를 조종하여 간단한 게임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어른들만 오면 이런 체험을 하는 게 눈치(?)가 보이는데 아이들과 함께 와서 저도 잠시 즐겨봤는데 이런 곳에 와서 하는 간단한 게임도 즐겁습니다.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2층에 있는 독립영웅관입니다. 군산에는 일본 가옥이 많은데 대표적인 신흥동 일본식 가옥(구 히로쓰 가옥)은 제가 포스팅을 하기도 했죠.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에 사용되었다고 하는 권총도 있고 애국지사 전봉균 선생의 재판 판결문, 건국훈장 등과 함께 일제강점기에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독립영웅들의 귀한 자료를 볼 수 있습니다.
3층으로 올라가면 근대생활관이 있습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하는 느낌을 조면과 문에 붙어 있는 '1930년 시간여행 속으로'라는 문구만으로 기대감이 생기게 잘 꾸며 놨는데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서 시간여행을 시작합니다.
1층 해양물류역사관과 2층 독립영웅관과 다르게 3층 근대생활관은 재미가 있습니다. 아이들도 여기를 더 좋아했던 거 같아요. 들어서는 순간 정말 1930년대로 들어온 듯한 느낌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홍풍행 잡화점이라고 적힌 간판을 보면서 잡화점이 뭐냐고 물어보기도 합니다.
잡화점뿐 아니라 조선주조주식회사, 형제고무신상점도 있고 일본이 우리나라의 쌀을 수탈해 간 설명도 볼 수 있었습니다. 군산 여행을 하면서 즐겁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무겁기도,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근대생활관을 나와 이번에는 기획전시실로 이동합니다. 이때 기획전시실에서는 '순풍파랑, 바람 타고 파도 넘어'라는 제목의 전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해양문화를 상징하는 '배'를 주제로 각 시대를 대표하는 배 모형과 시민 기증유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기획전시실 중앙에는 커다란 배 모형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멍텅구리배입니다. 멍텅구리배는 다른 배가 끌어주지 않으면 스스로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경기도에서는 곳배라고 하는데, '곳'이라고 부르는 돌을 넣은 망태를 배에 매달아 배가 떠내려가지 않게 하고 뱃머리를 바닷물이 들어오는 방향으로 돌려 그 자리에 밀려오는 물고기와 새우을 어망에 가두어 잡은 어선입니다. 서해안 일대에서 오랫동안 사용되었지만 자력으로 이동이 불가능하여 해난 사고에 취약한 편이었고 1995년 염장새우 수입 자유화와 정부의 어족보호 및 사고예방을 위한 '연근해 어업구조 조정사업'에 따라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고 하네요.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에서 마지막으로 구경한 곳은 '시민 열린 갤러리'였는데 이곳은 지역 작가들의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자 마련된 공간으로 매년 공개모집을 통해 전시작가를 선정하여 전시 공간 제공 및 홍보물 제작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김종찬 개인전 '다시 시작'이라는 전시를 하고 있었는데 음~ 예술하고 거리가 먼 저는 솔직히 주제와 전시물의 관계가 와닿지는 않았지만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에서 이런 공간을 통해 지역작가를 지원하는 건 좋아 보였습니다.
'근대역사교육의 도시' 군산에 여행을 가신다면 꼭 들러서 구경도 하고 체험도 하시길 추천하면서 이번 포스트는 여기까지,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고, 재미있게 보셨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