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서울타워 광장에서는 15:00에 전통사물놀이 공연과 무예 24기 공연을 볼 수 있어요. 좀 자세한 정보를 찾아보려고 N서울타워 사이트에도 접속해 봤는데 전혀 정보가 없더라고요. 이런 건 홍보를 좀 제대로 해줘야 공연하시는 분들도 신명 날 것 같은데 마지막 공연에 대한 정보가 작년 10월 글이 마지막이더라고요. ㅡㅡ;
공연의 시작은 신명 나는 사물놀이부터입니다. 징과 장구, 꽹과리와 북으로 이루어진 절로 신이 나는 악기들의 소리가 유치원에서 어설프게라도 직접 공연도 해봤던 저희 아이들에게도 재미있는 공연이었나 봐요.
자료를 찾아보니 올해가 사물놀이 40주년이라고 하네요. 예전에는 여행을 다니거나 이런 공연을 보고 나면 그 자리에서 얻은 정보가 끝이었는데 포스트를 작성하기 위해 자료를 찾아보고 정리를 하다 보니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되고 아주 조금 더 알게 되는 것들이 블로그 포스트를 작성하면서 얻게 되는 장점인 것 같아요. ^^
신명 나는 사물놀이가 끝나고서는 버나돌리기 공연도 있었는데요. 버나돌리기는 남사당패의 두 번째 재주로 대접과 쳇바퀴, 대야 등을 앵두나무 막대기로 돌리는 놀이라고 합니다.
꽤 높은 높이까지 올리고 받고를 하다가 다양한 자세로 받고 던지고 돌리고 화려한 버나돌리기가 계속 이어져요. 물론 뒤에서는 신명 나는 박자의 사물놀이 공연이 흥을 북돋아 주고요. ^^
공연하시는 분의 재주가 정말 훌륭합니다. 막대기 하나만 하는 게 아니라 막대기에 담뱃대를 이어 붙여서 더 높이 연결해서 버나를 돌리기도 하고 일자가 아닌 각을 만들어서 버나를 돌리는 재주도 보여 주시더라고요. 사진 각도가 측면이라 잘 안 보이는데 저 사진의 막대가 일자로 연결된 게 아니고 3개의 막대가 약간씩 각도가 틀어져서 연결되어 있어요.
그리고 관객과 함께 하는 공연은 중앙에 앉아 있던 외국인과 함께 버나를 돌려보고 던져보게 하면서 왜~ 아시죠? 이런 공연에서 그냥 시키는 대로 하면 관객들과 참가자가 기분 상하지 않게 모두 즐거운 상황이 연출되는 그런 공연을 보여줍니다. ^^
그리도 이어지는 무예 24기 공연! 처음에는 검술공연으로 시작을 했어요. 무예도 보통지는 조선시대 정조의 명으로 만들어진 조선 시대 군용 무술 교본으로 우리나라 전통 무예지라고 알고 있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은 각종 무예 관련 서적과 동양 3국의 무예를 총 망라해서 조선 시대 군인들을 훈련시키기 위한 무술 교본인 거죠.
다양한 전통 문파라고 자랑하는 각 무술 기관, 협회에서 무예도 보통지를 참고하고 분석해서 검법을 만들고 이름을 붙여서 운영되는데 심검도, 기천, 해동검도, 무예 24기 등이 이런 문파(?)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저도 해동검도를 배우긴 했는데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협회예요. ㅡㅡ;
이런 머리 아픈 내용 빼고 그냥 공연 자체로만 즐기면 흥미롭게 볼 수 있는 공연입니다. 함께 딱 맞아떨어지는 검술 공연이랑 대나무, 짚단 베기도 볼 수 있고
흔히 관우의 청룡언월도 하면 아시는 무기인 월도 공연도 볼 수 있었어요.
제가 가장 흥미롭게 볼 수 있었던 장창 공연! 저 긴 무기를 어떻게 써먹을 수 있었을까 싶었는데 군용 교본이라는 걸 생각하면 진형을 이루어 쳐들어 오는 적들을 상대로는 효과를 볼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 그리고 검무 공연도 볼 수 있었는데요. 저 검무가 무예도 보통지에 있는 건지 창안한 건지는 모르겠는데 검을 들고 춤을 추는데 그 움직임이나 선에 시선이 뺏기더라고요. 검무 공연을 하신 분이 여자가 아닌 남자분인데 멀리서 보면 여자라고 착각할 정도로 그 움직임이나 선이 참 고우면서도 힘이 느껴지는데 실제로 처음 보는 검무가 매력 있었어요.
제가 표현력이 많이 부족하네요. 이건 꼭 한번 직접 보셔야 됩니다. 그때 '아~ 그 말이 뭔지 알 것 같아요.'라고 하실 듯... ^^;
정확한 공연 정보가 없는 게 아쉽긴 한데 주말 15:00에 공연을 한다고 방송으로 안내를 했으니 기회가 되시는 분들은 한번 찾아가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요즘 같이 추운 날씨에 확실한 정보도 없이 공연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건 무모한 것 같네요. 사이트에 안내해 주는 게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닐 텐데 아예 신경을 안 쓰는 게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