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에 가족 여행으로 다녀온 제주 여행 포스트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어요. 포스트 발행이 너무 오래 걸리고 있네요. 요즘 몸 상태도 안 좋고 퇴근도 늦다 보니 직장인 점심 메뉴 탐방만 겨우 발행하고 있는 상황이라 어제는 포스트 발행 없이 지나가고 지금도 내일까지 보낼 작업 해야 하는데 이틀 연속 포스트 없이 지나가는 게 너무 신경 쓰여서 간단하게라도 하나 발행하려고 하다 보니 오랜만에 제주 여행 포스트를 작성하게 됐습니다.
마지막 발행이 무려 한 달 전인데 이전 제주여행 글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이번 포스트는 느영나영 감귤 따기 체험장을 나서면서 사장님께 근처에서 저녁 먹을 만한 곳을 추천해 달라고 해서 추천받은 곳, 바로 삼겹살 파티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 보려고 합니다. 고기 구워 먹을 때는 늘 삼겹살 파티로 간다고 5분~10분 정도면 갈 수 있을 거라고 하셨는데 초행길이고 어두워서인지 모르겠지만 그보다는 오래 걸립니다. 그냥 20분 정도 생각하시고 가시는 게 좋아요. ^^;
꽤 오래 이동해서 도착한 생고기 전문점 삼겹살파티입니다. 별도 주차장은 없어요. 그냥 골목에 주차하고 밥 먹으러 들어갔습니다. 아이들은 신나게 놀 때는 배가 고픈 것도 모르지만 이동하면서는 난리가 났습니다. 배고프다고 ㅋ
제주도에서 돼지고기를 먹는다고 하면 대부분 사람들이 흑돼지를 생각하시는데 저는 굳이 흑돼지가 아니어도 상관없거든요. 삼겹살 파티는 흑돼지를 파는 곳이 아니랍니다. 여기는 관광지도 아니고 그냥 제주도 분들의 로컬 맛집이다 보니 분위기 있다거나 인테리어가 이쁘거나 하지도 않아요.
하지만 생오겹살이 150g, 120g이 아닌 200g에 12,000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으로 제주산 생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는 곳이랍니다. 저는 로컬 맛집, 현지 맛집, 지역 맛집 좋아합니다. 관광객은 우리 가족뿐인 거 같더라고요.
생오겹을 주문하고 나서 어느 정도 자리 세팅이 준비되었습니다. 반찬도 엄청 종류가 많죠? ^^
고깃집에서 흔히 보는 반찬들은 기본이고 양념게장은 와~ 오랜만에 먹는 양념게장 좋더라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간장게장보다 양념게장 쪽이라 게다가 양념게장 리필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저 된장찌개 정말 맛있습니다. 추운 데서 감귤을 따고 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속이 뜨끈해지고 몸이 녹는 느낌! 뭔지 아시죠? ^^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고기는 흑돼지가 아닌 백돼지예요. 하지만 고기 상태는 좋아 보이더라고요. 아~ 그리고 혹시 돼지털 있는 거 거부감이 드시는 분들은 좀 꺼리실 수 있어요. 돼지털이 깔끔하게 제거되어 있지 않아서 아내도 처음에 보더니 조금 싫어하는 내색을 보였는데 "이거 구우면 다 녹아서 보이지도 않아 일단 주문했으니 먹어보자"라고 설득해서 먹었는데 다행히 아내도 맛으로는 만족스러워했습니다. 다 굽고 나면 털 안 보이거든요. 게다가 맛은 있으니 ㅋㅋ
요즘 고깃값이 비싸서 가족들이 밖에서 고기 구워 먹는 건 되게 오랜만이었어요. 가급적 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었는데 이렇게 밖에서 먹으면 확실히 편한 점은 있죠. 일단 맛있게 먹고 치울 일이 없으니 노릇노릇 굽는 즉시 구운 배추김치에 싸서 쌈 채소랑 싸서 한입 입 안에 넣고 우물우물하면 어느 순간 입안에서 사라지는 마술 같은 일을 경험하게 되죠. 아이들도 구운 김치 작게 잘라서 고기랑 같이 잘 먹더라고요.
맛있는 생오겹살로 배를 채웠으니 느끼함도 잡아줄 겸 마무리로 열무국수를 주문했어요. 아~ 이 국수 또 맛있더라고요. 불판 위의 열 때문에 후끈하던 몸을 살얼음 동동 떠 있는 열무국수로 깔끔하게 해결, 아이들은 살짝 먹어보고 맵다고 안 먹었는데 저랑 아내는 아주 만족스러운 깔끔한 맛이었네요. '역시 진정한 맛집은 관광객들이 선정하는 게 아닌 현지 분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다.'라는 생각에 딱 들어맞는 곳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