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점심을 연속으로 면을 먹게 됐네요. 월요일에는 냉면을 어제는 라멘을, 제가 너무 맛있게 먹었다고 했었던 라멘집 기억하시나요? 라멘모토에서 이번에는 매운 라멘을 먹었답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는 다른 손님들이 많아서 내부 사진을 못 찍었는데 이번에는 다행(?)스럽게도 다른 손님들이 두 분만 있어서 내부 사진을 찍어 봤어요. 여기도 좁고 긴 구조의 가게인데 그래도 제가 다녔던 다른 라멘들보다는 넓은 편이에요. 주방 앞에는 혼밥 하기 좋은 바 형태의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고요.
지난 글에도 적었었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홀을 책임지시는 직원분의 활기찬 목소리와 밝은 분위기, 친절한 응대가 너무 좋았어요. 저만 그런 게 아니고 함께 밥을 먹은 동료들도 모두 칭찬하더라고요. ^^
제가 주문한 매운 라멘입니다. 자동주문기를 이용해서 매운 라멘을 주문하면 영수증과 주문증이 같이 나오는데 주문증을 직원분에게 전달할 때 매운맛의 강도를 정할 수 있어요. 1단계, 2단계, 3단계로 되어 있는데 기본이 3단계랍니다.
1단계는 떡볶이 정도의 약간 매운맛
2단계는 신라면 정도의 매운맛
3단계는 청양고추 정도 강한 매운맛
주문기 옆에 그림으로 설명한 안내판이 있으니 한번 보시고 매운 음식을 잘 못 드시는 분들은 미리 말씀하시면 될 거 같네요. 저는 당연히 기본으로 주문했는데 매운 거 잘 못 먹어도 좋아합니다. ㅋㅋ
저는 라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기름기 있는 국물인데요. 그 국물이 빨간색을 하고 있고 불향 나는 차슈가 반신욕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여기서 잠깐 상식! 차슈는 일본 라멘의 고명으로 애용되고 저 역시 차슈라는 걸 일본 라멘을 먹을 때 처음 들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차슈가 일본 음식이라고 알고 있는데 차슈는 돼지고기(주로 등심과 삼겹살)를 양념장에 약 3일 정도 재워 그것을 갈고리나 오븐 등에 익혀서 만든 중국식 바비큐의 일종으로 광둥어 발음이라고 하네요. ※ 출처: 나무위키
저만 몰랐던 걸까요? ^^
차슈와 달걀 반쪽 그리고 파들만 보이는데 그럼 면은? 이렇게 속에 잔뜩 들어 있습니다. 국물 속에 면과 숙주나물이 숨어 있는데 꺼내도 숙주나물 숨이 죽어 있지 않아서 아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아~ 그리고 실제 기본(3단계)의 매운맛은 아주 매워요. 땀이 나서 모자랑 잠바 다 벗고 먹었어요. ^^;
마지막으로 밥 반공기 주문해서 말아서 먹는 거로 마무리, 맵긴 한데 맛있으니까요. 어제는 맛있게 잘 먹은 점심이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