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으러 갈 때 전단을 꽤 많이 받는 편입니다. 대부분은 그냥 쓰레기통에 직행하는데 어제는 눈에 띄는 전단이 있더라고요.
마제덕후의 면이 맛있는 집 멘야 카오리라고 하는 일식집인 듯한데 라멘을 팔긴 하지만 흔히 알고 있는 국물 있는 라멘이 아닌 마제소바라는 비빔라멘이 주메뉴인 듯하더라고요. 그래서 좀 멀긴 하지만 가보기로 했죠.
멘야 카오리
방문일자: 2019년 06월 13일
위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대로 295 대림아크로텔 107호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곳인가 봐요. 화환도 있고 길가에 대기자를 위한 의자가 있던데 요즘 같이 더운 날씨에 그 의자에 앉아서 기다릴 사람이 몇이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여럿이 함께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은 없이 주방을 빙 둘러싸는 바 형태의 좌석만 마련되어 있어요. 벽 쪽으로는 기다리는 동안 앉을 수 있는 벤치가 있더라고요.
여기도 라멘모토처럼 자동 주문기로 주문과 결제를 먼저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저는 카라이 마제소바를 주문했어요. 가격은 10,000원으로 기본인 일본식 비빔라멘인 카오리 마제소바에 매운맛을 더한 메뉴라고 하네요.
약간의 기다림 후에 자리에 앉을 수 있었어요. 이날 식사인원은 6명인데 다행히 나란히 앉아서 함께 먹을 수 있었답니다. 위에 보여드렸던 전단을 가지고 온 손님에게는 미니 아사히 생맥주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었어요.
135ml 아사히 드라이, 캔이 미니미니해서 이쁘더라고요. 그래서 3캔 모아서 조금 신경 써서 찍어 봤어요. 어떻게 이쁜가요? ㅋㅋㅋ
6명 중 제가 가장 마지막에 음식을 받았는데 어라! 뭔가 이상합니다. 제 옆에 분이 저와 같은 카라이 마제소바를 주문했는데 제가 받은 거랑 달라요. 네~ 음식이 잘못 나왔네요. 카라이 마제소바가 아닌 카오리 마제소바가 나왔답니다. 직원분께 이야기를 하자 새로 만들어 주신다고 해서 조금 더 기다려야 했어요. ^^;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받아 볼 수 있었던 카라이 마제소바, 매운 일본식 비빔라멘을 받았습니다. 일단 면은 전혀 보이지 않고 뭔가 있어 보이는 모습의 음식이네요. 위에 있는 몽글몽글한 노른자를 톡 터트려서 비벼봐야겠죠.
속에 꽁꽁 숨어 있던 면은 라멘의 면이라기보다는 우동면 같은 느낌이네요. 굵기도 꽤 두껍고 식감도 탱탱하더라고요. 매운맛의 정도는 음~ 청양고추정도의 매운맛보다는 조금 덜한 신라면보다는 조금 더한 그런 정도의 매운맛이었어요.
멘야 카오리에서 추천하는 마제소바 맛있게 먹는 방법은 위와 같다고 해요. 면을 반 정도 먹은 후에 다시마 식초를 넣어 먹으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자리에 준비되어 있는 다시마 식초를 찾아서 마제소바에 넣기 전 살짝 맛을 봤는데 오~ 일반 식초하고는 확실히 다른 맛인데 먹을 만하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맛있는 거 같기도 하고요. ㅋㅋㅋ
다시마 식초를 넣고 쓱쓱 비벼서 먹으니 처음 먹을 때보다는 조금 상큼한 맛과 함께 단 맛도 느껴지는 거 같더라고요. 제가 느낌 카라이 마제소바는 정확히 "뭐다"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는데 분명 예전에 먹어봤던 거 같은 맛이에요. 익숙한 듯 새로운 듯 뭐라고 정의 내리기 애매모호한 맛이랄까요? 그런데 카라이 마제소바의 진짜 매력은 따로 있더라고요. 바로 마제소바 맛있게 먹는 법의 마지막에 나와 있던 방법, "밥을 남은 양념에 골고루 비벼서 맛있게 드시면 됩니다." 그래서 밥을 주문했어요.
밥을 양념에 골고루 비벼서 먹었는데 와우~ 이게 진짜네요. 저는 면보다는 밥을 비벼 먹는 게 진짜 맛있더라고요. 마제가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는데 마제소바보다는 마제밥이 더 맛있었어요. 혹시 카라이 마제소바를 드신다면 꼭 밥을 말아 드시는 걸 강력 추천하면서 오늘의 직장인 점심 메뉴 탐방은 여기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