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잘 나가고 있는 영화죠.
조정석, 임윤아 주연의 '신선도 100% 재난 영화'라는 엑시트를 오랜만에 아내와 둘이서 극장에서 보고 왔습니다.
저는 재미있고 만족스럽게 봤는데 아내는 조정석의 연기는 좋았지만, 설정이 뜬금포 같았다고 평하는 영화 엑시트!
다들 보셨나요?
관람 영화: 엑시트
관람일: 2019년 08월 24일
관람관: CGV 화성봉담
엑시트는 8월 31일 기준 누적 관객 8,812,091명으로 손익분기점인 350만을 이미 돌파하고 대박 흥행을 이어가고 있어요.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도 대강의 줄거리는 알고 계시겠지만 그래도 영화 후기니, 줄거리는 소개해야겠죠?
짠내 폭발 청년백수, 전대미문의 진짜 재난을 만나다!
대학교 산악 동아리 에이스 출신이지만
졸업 후 몇 년째 취업 실패로 눈칫밥만 먹는 용남은
온 가족이 참석한 어머니의 칠순 잔치에서
연회장 직원으로 취업한 동아리 후배 의주를 만난다
어색한 재회도 잠시, 칠순 잔치가 무르익던 중
의문의 연기가 빌딩에서 피어 오르며
피할 새도 없이 순식간에 도심 전체는 유독가스로 뒤덮여 일대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용남과 의주는 산악 동아리 시절 쌓아 뒀던 모든 체력과 스킬을 동원해
탈출을 향한 기지를 발휘하기 시작하는데…
영화 초반 용남(조정석)의 찌질함을 보여주는 장면부터 재미있게 봤습니다.
아내도 납득이로 대표되는 조정석의 연기가 너무 좋고 재미있게 봤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재난이 시작되면서부터 영화에 대한 평이 갈라졌어요.
아내는 설정이 너무 뜬금없어서 흐름이 깨진다고 하던데 저는 이 부분에서 생각이 달랐거든요.
제가 뭐 영화에 대해 많이 아는 것도 아니고 정말 단순하게 영화를 보는 편인 거 같아요.
액션 영화는 액션이 화끈하고 속 시원한 권선징악을 표현해 주면 좋고
멜로 영화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절절하면 좋고
코미디 영화는 웃기면 좋거든요.
이렇게 단순하게 액시트를 보게 되면 엑시트는 전후 사정이야 어떻든 주인공인 용남과 의주에게 닥친 재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달리고 건물을 오르고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한 모든 행위를 시원하고 재미있게 풀어줍니다.
물론 저 역시 재난 상황에서 위기를 벗어나는 데에 있어서 너무 딱딱 떨어지는 상황들이라던가 그 와중에 가족과의 사랑을 표현하는 장면들이 식상하기도 하고 아내 말처럼 뜬금없는 설정들이 안 보이는 건 아니었지만 사실 재난 상황이 어떻게 일어난 거고 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대응이 어떻고 가 정작 위기에 처한 두 주인공에게 큰 의미가 있나 싶어요.
용남과 의주는 살기 위해서 달리고 오르고 탈출구를 찾고 도움을 청하면 되는 거 아닐까요?
엑시트는 딱 그걸 보여주기 위한 영화라고 생각했거든요.
그 면에서만 보면 엑시트 속 재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주인공의 능력인 산악 동아리 에이스라는 설정도 좋았고 영화 초반에 놀이터에서 보여 준 용남이의 철봉 신에서 보여준 장면들은 충분하지는 않지만 부족하지 않은 설정이었고 저는 납득할 수 있었어요.
재미있게 본 저도 영화 포스터에 적힌 "신선도 100%"라는 문구에 완전 공감은 할 수 없지만 신선하긴 했어요.
한국 영화에서 이 정도로 클라이밍을 표현한 영화는 없지 않나요?
2편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지만 엑시트 한 편의 영화는 재미있었거든요.
참! 그리고 엑시트를 보고 나서 정확히 알게 된 정보가 하나 있죠.
영화 속 용남(조정석)이 한 대사 중 이런 대사가 있어요.
"왜 이 동네는 옥상 문을 다 잠가놓는 거야!!"
그래서 자료를 조금 찾아봤더니
실제로 현행 건축법상 옥상은 피난안전구역으로 규정돼 있고 소방시설법에 따르면 옥상을 막아놓지 못하게 돼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제가 사는 아파트도 예전에는 옥상이 개방되어 있었는데 여러 이유로 문을 잠가 놓은지 오래 됐거든요.
엑시트의 흥행으로 이번 기회에 옥상 개방에 대한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네요.
뜬금없지만 엑시트의 결론은 '옥상 문을 열자' 같아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