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속된 말로 표현해서 영어 고자랍니다. ㅜㅜ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6년간 학교에서 영어 수업을 들었고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영어 수업도 들어 본 적이 있고 개인적으로 영어 학원을 몇 개월간 다녀 본 적도 있지만 여전히 영어 실력이 있다고 말하기 민망한 수준이죠.
그런 저에게 전화 영어를 할 기회가 생겼어요.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KPI(핵심성과지표)를 정립 시행하면서 전 직원에게 전화 영어를 지원해 주고 있거든요.
물론 수료를 하지 못하면 교육비 전액 회수하는 조건이죠.
그래서 2월 21일 전화 영어 레벨 테스트를 진행했고 지난 화요일에 첫 번째 수업을 받았어요.
먼저 레벨 테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게요.
아무도 없는 곳에서 전화를 하는 게 그래도 부담이 덜할 거 같아서 출근 후 주차장에서 전화를 받기로 했어요.
주차장에 진입하자 울리는 전화벨 소리.
그때부터 온몸이 긴장되고 땀이 나기 시작합니다. ㅜㅜ
레벨 테스트라는 걸 난생처음 받아 보는 저.
게다가 얼굴도 모르고 얼굴을 보지도 못하고 수화기를 통해 들리는 낯선 목소리의 영어들...
진짜 멘붕이라는 표현은 이런 상황에 딱이라는 생각만 들더군요.
처음에는 친절했던 목소리에서 점점 짜증 섞인 목소리로 바뀌는 거 같고 지금 제 머릿속에 남아 있는 그 레벨 테스트 선생님의 단어는 딱 하나뿐이에요.
"오~케~이~~~~~"
뭐라고 막 질문을 하시는데 저는 못 알아듣겠고 제 입에서 나오는 건 한숨과 "I'm sorry", "I don't know"뿐이었거든요. ㅜㅜ
그렇게 한 시간 같던 10분간의 통화가 끝나고 (원래는 20분 통화해야 하는데 10분 만에 끝내시더라고요. ㅜㅜ) 제가 받은 레벨은 초급/중급/고급 중 초급 2단계 레벨 100점 만 점 중 36점의 기록이랍니다.
초급 1단계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2단계가 나온 게 아직도 이해가 안 가는 상황에서 지난 화요일 첫 번째 수업까지 마치고 오늘 2번째 수업을 받아야 하는데 아~ 생각만 해도 긴장되고 머리가 아프네요.
저~ 이거 계속할 수 있을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