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 회사에서 작은 이벤트가 있었어요. 회사 노트북을 전부 새로 교체하고 남은 노트북을 정리했죠. 그때 정리할 노트북들 모델을 공개하고 원하는 노트북에 응모해서 추첨을 하고 3만 원에 판매하는 행사였죠. 저는 다른 건 다 안 보고 CPU 최신 모델에 응모를 했고 당첨이 됐답니다.
바로 이 모델이에요. 삼성전자 노트북 5 NT500R5W-KD5S. 제가 입사해서 정자동에서 프로젝트할 때 사용했던 노트북을 그대로 당첨돼서 구매를 했네요. 2017년 1월 출시된 모델로 인텔 코어 i5-7세대 CPU가 장착되어 있고 FHD 디스플레이에 8GB 메모리 128GB SSD가 장착된 모델이죠. 노트북은 CPU는 업그레이드가 힘들지만 메모리랑 SSD는 부족하면 교체를 하면 되니까 CPU만 보고 응모한 건데 뽑혀서 바로 업어왔답니다.
게다가 이 모델은 HDD랑 메모리 업그레이드가 아주 쉽게 되어 있더라고요. 하판을 전체 분해할 필요 없이 HDD랑 메모리 슬롯만 분해가 가능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런 거 전 너무 좋아합니다. 쉽잖아요. (~ ̄▽ ̄)~
2017년 모델이긴 하지만 CPU는 i5로 일반적인 용도로는 충분한데 아무리 그래도 메모리 8GB는 너무한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메모리만 업그레이드하기로 결정하고 검색을 해보니 메모리도 DDR3가 아닌 DDR4가 적용된 모델이었어요. 좋습니다. 검색을 해서 DDR4 PC4-17000이 호환된다는 걸 확인하고 검색을 했고 타무즈 메모리를 구매했어요. 8GB짜리 두 개를 주문해서 듀얼 채널로 16GB 구성을 만들어 줄 겁니다.
메모리는 개별로 이렇게 전용 케이스에 담겨서 왔네요. 그동안 구매했던 삼성전자의 메모리는 벌크 제품인지 전부 알루미늄 포일에 감싸여 왔는데 타무즈 건 이렇게 포장되어 있으니까 정품 같은 느낌이 제대로 나네요.
3 YEARS LIMITED WARRANTY라고 적힌 스티거가 붙어 있는데 3년 보증 서비스를 해 준다는 거죠. 그런데 뭐 메모리가 고장 나는 경우는 별로 없긴 합니다. 저도 PC나 노트북 오래 사용했지만 메모리 쇼트가 난 건 노트북은 한 번도 없었고 데스크톱은 딱 한 번 있었던 거 같네요.
메모리는 뭐 자세히 살펴보고 할 게 없죠. 앞뒤로 그냥 이렇게 생겼는데 한쪽에만 스티커가 붙어 있고 뒷면은 아무것도 없네요.
메모리 슬롯을 열기 위해 지난번 구매한 샤오미 미지아 전동 드라이버를 꺼냈습니다. 이런 작업을 하기 위해서 구매한 거죠.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 드라이버의 비트의 크기가 너무 커요. 위에 노트북 후면 사진을 보면 십자 나사가 진짜 너무 작아요. 안경 드라이버가 필요할 정도로 작습니다.
그런데 집에 안경 드라이버도 없고 전에 쓰던 작은 드라이버 세트는 버렸고 결국 집안을 다 뒤져서 찾은 게 이 드라이버 하나뿐이네요. 끝에는 녹이 슨 건지 뭔가 뭉툭해서 이것도 안 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살짝 크긴 하지만 다행히 돌아는 가더라고요.
그렇게 겨우 메모리 슬롯을 열었는데 어라 여기 이런 덮개가 하나 더 덮여 있네요. 열을 식혀주는 용도인 걸까요? 여기도 작은 나사가 4개나 결합되어 있는데 하~ 겨우 찾은 드라이버로 힘들게 분해를 하긴 했는데 하나가 안 돌아갑니다. 드라이버가 살짝 크다 싶더니 나사 하나가 헛돌아요. (>人<;)
결국 하나의 나사는 푸는 걸 포기하고 그냥 살포시 접었습니다. 다행히(?) 잘 접히더라고요. 한쪽을 저렇게 접어서 열어버렸습니다.
기존 메모리는 삼성전자의 4GB 메모리 두 개가 꼽혀 있네요. 양쪽에 있는 걸쇠를 살짝 바깥쪽으로 밀어주면 이렇게 메모리가 퐁! 하고 솟아오릅니다. 그 방향 그래도 기존 메모리 두 개를 모두 꺼내 주고요.
꺼낸 것과 반대의 순서대로 먼저 비스듬하게 메모리를 살짝 꽂아주고 아래로 살짝 내려주면 걸쇠가 벌어지면서 다시 탁! 하고 결합이 되죠. 그럼 메모리 교환 작업은 끝, 한쪽을 접어서 열어두었던 커버를 다시 원래대로 펴주고 분리했던 3개의 나사를 재 결합하고 마지막으로 메모리 슬롯을 다시 결합한 후 부팅을 해 봅니다.
프리도스 제품이라 윈도우즈는 직접 설치해야 합니다. 뭐 복구 영역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프로젝트 투입되었던 노트북이라 나올 때 로우 포맷을 해서 복구 영역까지 다 날아갔을 테지만요. 그래서 일단 메모리가 문제없이 인식이 잘 되었는지는 바이오스로 진입해서 확인을 했습니다. 전체 메모리 16GB 메모리 슬롯 2개의 각각 8GB로 잘 인식이 되었네요.
이렇게 메모리 확장하고 윈도우즈 설치해서 그동안 10년 넘은 노트북을 사용하던 작은 아들 학습용으로 세팅해 주었습니다. 캠 커버 스티커도 붙여 주었는데 다행히 좋아하네요.
하판 분리가 없어서 작업이 쉬웠던 메모리 업그레이드, 모든 노트북이 이렇게 설계되면 참 편하겠죠? 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