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원더우먼을 처음 보고 난 후 참 오래도 기다렸던 영화, 원더우먼 1984를 이제야 봤네요. 작년에 정말 기다리고 기다리다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제 봤어요.
전 정말 원더우먼을 재미있게 봤거든요. 원더우먼이 각성하면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포화 속으로 달려가는 장면이라던가 동료들과의 협동으로 첨탑의 저격수를 처리하는 장면 등이 기억에 남는 영화였어요. 물론 아레스와의 대결신이 영화가 아닌 게임 같은 제가 보기에는 어설픈 CG의 느낌이 아쉽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마음에 드는 영화였거든요.
그리고 원더우먼 2탄, 원더우먼 1984를 진짜 너무 오래오래 기다렸는데 솔직히 계속 관심 가지고 있다가 지쳤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기대감이 많이 사라진 상태에서 본 영화가 바로 원더우먼 1984였네요.
원더 우먼 1984 (2020) Wonder Woman 1984
관람일: 2020년 03월 27일
담덕이의 한 줄 평. 굳이 원더우먼이 없어도 해결되는 거 아닌가?
줄거리. 세상이 기다린 히어로, 희망이 되다! 1984년 모든 것이 활기찬 시대, 다이애나 프린스는 고고학자로서 인간들 사이에서 조용히 살고 있다. 단지 원더 우먼으로서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할 때만 빼고는. 그런 다이애나 앞에 거짓말처럼 죽었던 스티브 트레버가 나타나고, 거부할 수 없는 적마저 함께 찾아오는데… 지나친 풍요로움이 과잉이 되어 또다시 위협받는 인류, 위태로운 세상에 오직 원더 우먼만이 희망이다! 그 어떤 적도 피하지 않는다!
원더우먼 1984를 보면 진짜 예고 영상이 전부더군요. 예고편에 나오는 원더우먼 1984의 액션을 보면서 원더우먼보다 더 볼만한 액션신이 나왔겠구나 라는 막연한 희망을 가지고 있었나 봐요.
그런데 처음 백화점에서 사람들을 구하는 액션 말고는 실망스러웠네요. 힘이 빠진 원더우먼의 액션도 별로였고 힘을 되찾고 황금 갑옷까지 입고 싸운 치타와의 액션은 완전 실망 그 자체. 굳이 저 황금 갑옷은 뭐하러 입은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제가 봤을 때 원더우먼 1984는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고 한 것이 문제인 거 같더라고요. 바바라의 이야기, 다이애나와 스티브 트레버와의 사랑, 그리고 빌런 맥스 로드와의 사건과 맥스 로드를 통해 전달하려는 이야기까지 한 번에 다 풀어내려다 보니 세 가지 모두 하다 만 것 같은 이야기가 되어버리더라고요.
저만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전 영화 원더우먼에 바라던 게 이런 건 아니었거든요. 원더우먼의 각성 그리고 강력한 힘으로 보여주는 화려한 액션! 사실 이게 전부였어요. 그런데 액션은 약해지고 그렇다고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지도 못한 원더우먼이라니...
그리고 생각해 보니까 원더우먼이 없었어도 맥스 로드가 벌인 일들은 그냥 원 상태로 돌아올 수 있을 거 같던데요. 다이애나가 없었으면 바바라는 다이애나가 아닌 다른 사람처럼 되고 싶다고 소원을 빌었을 테고 그런 치타가 되지 못했을 거고 맥스 로드는 이야기대로 결국 끝에 아들에게 돌아갔을 거고 사람들 역시 소원을 취소했을 거 같던데요. 굳이 원더우먼이 이 이야기 속에 있어야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오랜 기다림의 결과가 너무 실망스러웠던 영화였네요. 제발 원더 우먼답게 돌아와 줘요.~ (ノ 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