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평일이야 어쩔 수 없지만 주말에도 계속 집에만 있고 너무 지치더라고요. 그래도 나들이 가기에는 아내가 아이들 때문에 너무 예민하고 그래서 그럼 큰 카페라고 다녀오자고 제가 졸랐습니다. 사람 많으면 테이크 아웃하면 되지 않겠냐고요. 그래서 다녀온 곳이 나인블럭 기흥점이었어요.
나인블럭 기흥점
방문일: 2021년 07월 31일
위치: 경기 용인시 기흥구 공세로 34 (우) 17101
원래는 용인에 더카핑이라는 자동차 경매장을 리모델링했다는 큰 카페에 가려고 했었는데 여기가 문을 닫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용인 지나면서 봤었던 나인블럭으로 목적지를 변경해서 다녀왔거든요. 그런데 나인블럭이 체인점이라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전 여기에만 있는 개인 카페인 줄 알았답니다.
가운데 문을 열고 들어가면 중앙 로비(?)에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테이블 간격이 다닥다닥 붙어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 때문에 순간 테이크 아웃을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좌측 끝쪽으로 가니까 천정이 유리로 되어 있는 곳은 사람들이 별로 없더라고요. 그래서 여기에 자리를 잡고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문 열고 들어와서 우측으로 가면 신발을 파는 곳이 있더라고요. 나인블럭 홈페이지에 가서 보면 커피, 베이커리, 신발, 그리고 요리까지. 일반적(?)인 베이커리 카페가 아닌 DFD그룹이라는 기업에서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였어요.
우리가 자리 잡은 테이블은 이렇게 화단이 꾸며져 있고 화단 건너편에도 자리가 있는데 저기는 테이블이 커서 우리는 그냥 여기 4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요즘 워낙 규모 큰 카페들이 많아서 나인블럭 기흥점이 어마하게 크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꽤 큰 카페죠.
주문은 쉽지 않습니다. 오랜만에 이런 카페에 왔으니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로스팅 커피를 마셔보려고 했는데 재료가 떨어진 건지 로스팅 커피는 주문이 안된다고 하네요. 게다가 빵도 별로 없어요. 정말 오랜만에 외출이었단 말이죠.
결국 주문한 메뉴는 아이들 마실 레몬에이드 2개 (16,000원), 리치 아메리카노(6,000원), 얼그레이 (7,000원), 치즈 치아바타 (4,500원), 호두 크렌베리 치아바타 (4,500원)입니다.
음료 가격은 가격대가 꽤 높고 빵은 다른 베이커리 카페에 비하면 조금 싼 편인 건가요? 빵 값이 보통 5,000원부터 시작하던데 나인블럭은 4,500원이네요. 아~ 그렇다고 싸다는 건 절대 아니고요.
제가 마시는 리치 아메리카노는 가격 대비 양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제 기준 진함과 맛은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치아바타는 제가 좋아하는 빵이 아닌데도 부드럽고 맛있게 먹었어요. 아내랑 아이들도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조금 부족한 듯했지만 그냥 이 정도 먹은 거로 만족하기로 결정. 빵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음료 조금 마시면서 짧은 여유를 가지고 금방 복귀했습니다.
결코 긴 외출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이렇게라도 나갔다 오니까 좋았답니다.
긴 거 같은 추석 연휴도 절반이 지나고 오늘이 추석이네요. 다들 어디서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겠지만 즐겁고 여유로운 한가위 되시기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