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바로 직장인 점심 메뉴 탐방을 시작하겠습니다. 어제 새로운 식당을 찾았는데요. 여기 할 말이 많네요.
뜸들이다 서대문점
방문일: 2021년 12월 08일
위치: 서울 서대문구 경기대로 9길 5 (우) 03752
이쪽 라인에 원래 식당이 없었던 거 같은데 분식집 포함해서 밥 먹을 곳이 3곳이나 있더라고요. 그중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간판이 바로 이 뜸들이다였어요. 밖에 세움 간판도 있어서 대략 어떤 음식을 파는 곳인지 확인이 가능했고 한동안 새로운 식당이 없었던 저는 무조건 가야겠다 싶더라고요. 살짝 주저하는 탐방원에게 딱 부러지게 "여기서 먹어요"라고 말하고 먼저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건 키오스크, 여기도 선주문, 선결제로 이루어지는 방식이네요. 메뉴를 살펴보고 소시지 카레와 삼겹살 카레를 고민하다 2페이지 넘기니까 소시지 추가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삼겹살 카레에 소시지를 추가 9,400원짜리 점심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2페이지에 보면 서비스 국물이라는 0원짜리 메뉴가 있는데 여기서 굳이 주문을 하지 않아도 셀프바에서 가져오는 방식이니까 안 하셔도 됩니다. 아니 이런 메뉴를 왜 넣어 놓은 걸까요?
뜸들이다의 실내 분위기는 이런 느낌이에요. 공간이 넓지는 않고 주방은 반오픈(?) 형태, 그리고 셀프바에서 반찬과 식기, 서비스 국물을 직접 가져오는 방식입니다.
반찬은 배추김치 하나뿐이고요. 서비스 국물과 젓가락까지 전부 챙겨 왔습니다. 숟가락도 있는데 숟가락은 노란 플라스틱 숟가락을 사용하네요. 흠~ 배달도 아니고 매장에서 먹는 데 플라스틱 숟가락을?
삼겹살 카레에 소시지 추가한 제 점심 메뉴입니다. 이 쟁반에 카레 한 그릇 덜렁 얹어 있는 걸 받아왔는데요. 사진 찍으려고 보니 너무 허전해서 국물 옆에 살포시 놔줬습니다.
그동안 한국식 카레, 일본식 카레, 인도 카레 나름 여러 종류의 카레를 먹어봤다고 생각했는데요. 뜸들이다의 카레는 새롭네요. 카레에 후레이크가 잔뜩 얹어져 있고 달걀도 특이합니다. 벽에 붙어있는 메뉴 설명을 보니까 이게 그 유명한 수비드 한 달걀이라고 합니다.
삼겹살 카레는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잘게 잘라져 있고 수비드 한 달걀을 직접 보는 건 처음인데 달걀을 톡 하니까 노른자가 엄청 뿜어져 나오네요. 이걸 다 섞어서 비벼 먹으면 되는 거겠죠. 이렇게 보면 확실히 인도식은 아니고 구성을 봐서는 얼핏 일본식 같은데 먹는 건 한국식인 그런 느낌이에요. 그런데 제가 제목에 동남아식이라고 표현한 건 사진으로는 보여드릴 수 없는 향 때문인데요. 이게 가게 안에서도 거슬리는 향이 있었거든요. 거슬린다기보다는 카레집에서는 처음 맡아보는 향입니다. 꽤 지나긴 했지만 동남아 여행 다닐 때 현지 음식점들 지날 때 맡을 수 있었던 그런 향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동남아식 카레라고 표현을 했어요.
골고루 잘 비벼서 그냥 한 입, 골고루 잘 비빈 한 숟가락 위에 김치 살포시 얹어서 한 입, 저는 소시지를 넣으면 가성비가 떨어지는 느낌이라 다음에 먹을 때는 굳이 소시지를? 이런 생각은 있었고 가성비를 생각하는 직장인 점심 메뉴라면 삼겹살 카레 6,900원은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확실히 호불호가 있을 거 같은 카레 메뉴네요. 맛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맛보다는 이 향이 호불호가 될 거 같아요. 함께 밥을 먹은 탐방원이 나오면서 향 때문에 다음에는 못 갈 거 같다고 했거든요. 이게 정확히 뭔지 모르겠는데 저도 거슬리는 향이긴 했으니까요. 여기 체인점이던데 드셔보신 분이 있다면 혹시 이 향이 뭔지 아시는 분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