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9일 궁평항으로 가족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바다도 보고 산책도 하고 그리고 궁평리 어촌계 부녀회 식당에서 회덮밥도 먹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아이 둘 다 차멀미를 해서 궁평항 진입부에 아이들 내려주고 일단 저만 주차장으로 들어가서 주차를 하고 아내와 아이들에게 갔는데 아이들 상태가 좋지 않더라고요. 게다가 날씨는 또 왜 이렇게 추운지... 결국 산책은 길게 못하고 아이들 속만 풀어지도록 잠깐 바람만 쐬다가 밥 먹으러 갔습니다. 멀미 때문에 힘들었어도 배는 고프다고 하네요. ㅋ
궁평의하루
방문일: 2022년 03월 09일
위치: 경기 화성시 서신면 궁평리 688
응? 그런데 뭔가가 달라졌습니다. 2년 전 방문했을 때는 흰색 벽의 궁평리 어촌계 부녀회 식당이었는데 지금은 파란색 벽의 궁평의 하루로 바뀌었어요. 전에는 간판도 없었는데 지금은 멋스러운 간판도 생겼습니다. 관리 주체가 부녀회에서 개인에게 넘어간 걸까요?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메뉴를 살펴봅니다. 응? 메뉴가 바지락 칼국수와 해물파전 두 가지밖에 없어요. 궁평리 어촌계 부녀회 식당이었을 때는 칼국수와 해물전 말고도 매운탕이랑 회덮밥이 있었단 말이죠. 그리고 저는 회덮밥 먹고 싶었는데 회덮밥이 없어졌어요.
실내는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녹색 의자는 전과 동일한데 테이블이 인덕션이 달린 테이블로 바뀌었어요. 그런데 인덕션이 왜 필요한 걸까요? 딱히 끓여 먹는 메뉴가 없는데 말이죠. 그리고 주문은 키오스크를 통해서 셀프로 합니다.
바지락 칼국수 8,000원 해물파전 15,000원
멀미를 한 했으면 많이 먹을 텐데 이번에는 아이들이 얼마나 먹을지 전혀 감을 못 잡겠더라고요. 그래서 해물파전 하나와 바지락 칼국수 둘 이렇게 주문을 했습니다.
음식은 가져다주는데 해물파전이 먼저 나왔어요. 반찬은 셀프로 아이들이 단무지와 배추김치를 담아왔습니다. 이제 반찬 정도는 스스로 담아 올 정도로 컸네요.
궁평리 어촌계 부녀회 식당에서는 해물전을 먹어본 적이 없고 궁평의 하루로 바뀌고 나서 해물파전을 먹어보는 건데 해물파전은 집에서도 종종 아내가 만들어주지만 밖에서 먹는 것과는 비주얼의 차이가 나긴 하네요. 일단 크기도 크고 두께도 아주 두껍습니다. 아이들도 크기에 만족해했어요.
함께 나온 양념간장에 콕 찍어서 냠냠, 요즘 다른 곳에서는 해물파전이 얼마인지 몰라서 15,000원이라는 가격이 비싼 건지 싼 건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가성비를 얘기하지는 못하겠는데 일단 크기와 맛은 나쁘지 않았다는 거, 아이들이랑 아내도 맛있게 먹은 해물파전이었어요.
다음은 바지락 칼국수인데 이게 2인분이에요. 바지락 칼국수는 전에도 먹었는데 3인분과 2인분의 차이가 꽤 크네요.
바지락은 부족하지 않게 들어 있고 국물은 시원합니다. 자극적이지 않은 맛있는 바지락 칼국수였어요.
아이들은 차멀미 한 아이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잘 먹었어요. 어쩔 수 없는 제 아들들인가 봅니다. 먹을 것에 진심인 아이들이죠. 바지락 칼국수 그냥 3인 분을 시켰어야 했어요. 조금 부족한 감이 있지만 다시 주문하기도 애매하고 일단 식사를 마무리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마침 물이 들어오는 시간이라서 점점 들어오는 바다를 바라보면 잠깐의 산책을 하고 살짝의 허기짐을 채우기 위해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주차장에 한쪽에는 이렇게 많은 푸드트럭들이 있거든요. 대부분 튀김을 판매하는데 커피를 파는 푸드트럭도 있고 솜사탕 같은 것들을 파는 푸드트럭도 있어요.
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튀김입니다. 새우튀김과 오징어 튀김을 사기 위해 선택한 곳은 행복장터 6호라는 간판이 달린 곳이었어요.
튀김 파는 곳들 메뉴는 거의 다 같아요. 그래서 사실 뭘 보고 골라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전에 왔을 때 먹었던 곳도 사장님이 친절했었는데 여기도 친절하시네요. 우리 가족은 음식 취향이 맞는 거 같으면서도 다른 부분들이 있는데 일단 저 새우튀김, 전 저렇게 새우 껍질까지 통으로 튀긴 새우튀김을 좋아하는데 아내랑 아이들은 껍질이 없어야 합니다. 그래서 앞에서 투닥거리니까 사장님이 섞어서 가격에 맞춰주신다고 하네요. 그래서 깐 새우 5개, 왕새우 5개, 그리고 오징어 튀김까지 해서 만 원어치 주문을 했습니다.
저 게 튀김은 아이들이 앞에서 게 튀김을 보면서 질문하는 걸 들으시더니 게 튀김도 맛있다고 먹어보라면서 서비스로 넣어주셨어요. 아~ 이런 서비스도 친절함도 너무 좋아요.
그런데 딱히 먹을 곳이 없는 게 단점이네요. 밖이 많이 추워서 일단 차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출발하기 전 왕새우 튀김이랑 오징어 튀김 맛만 보면서 사진으로 찍고 출발, 튀김은 예상하는 그 맛 아시죠? 새우 껍질까지 씹히는 바삭한 그 맛, 그리고 오징어 튀김도 제법 크기가 있어서 씹는 맛도 있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결국 집에 도착하기 전 차 안에서 전부 클리어. 원래 목표였던 회덮밥은 못 먹었지만 맛있는 나들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