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제주 은희네 해장국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제주 은희네 해장국은 음식보다 프랜차이즈 상표권 분쟁으로 알게 된 체인점인데요. 법적 결론은 끝났고 저도 잘은 모르겠지만 계약은 함부로 하면 안 된다는 건 알 거 같습니다. 혹시 궁금하신 분들은 "제주 은희네 해장국 소송" 이렇게 검색하시면 관련 글들이 엄청나게 검색되니까 읽어보시면 될 거 같고 이 글에서는 제주 은희네 해장국에서 점심으로 먹은 해장국 얘기해 볼게요.
제주 은희네 해장국 안양 범계점은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점심 먹으러 가면서 보기는 많이 봤었는데 이번에 처음 가 봤어요.
메뉴는 엄청 단출합니다. 메인 메뉴는 해장국, 내장탕, 돔베고기 세 가지이고 사이드 메뉴로 양 무침과 선지탕 추가 주문이 있는데 점심으로 먹을 만한 건 해장국과 내장탕뿐이네요. 저랑 탐방원은 해장국으로 메뉴 통일했어요. 아~ 그런데 음식이 너무 안 나옵니다. 우리보다 늦게 온 옆 테이블도 음식이 나오는데 우리만 안 나오네요. 사장님을 불러서 "우리 음식은 언제 나오나요?"라고 물으니 놀라서 직원들과 주방에 음식 빨리 내 오라고 하시네요. 네. 주문 누락됐습니다. 😑
주문 누락 확인하고 재주문 후에는 음식이 빠르게 나옵니다. 메뉴도 단출하고 점심시간이라서인지 계속 뭘 끓이고 있어서 음식 나오는 속도가 느리지는 않은 거 같아요. 반찬과 밥이 먼저 준비되었는데요.
다진 마늘을 이렇게 따로 주네요. 저는 해장국을 보고 이건 굳이 안 넣어도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안 넣고 먹었는데 다른 글을 찾아보니까 다진 마늘을 넣고 안 넣고 맛의 차이가 크게 달라진다고 합니다. 다음에 가게 되면 그때는 다진 마늘 넣고 먹어봐야겠습니다.
제주 은희네 해장국의 해장국이 나왔습니다. 뚝배기가 크지도 작지도 않은 크기인데 가득 채워져 있어요.
파를 살살 걷어내면 보이는 다진 양념의 양이 상당합니다. 그리고 커다란 선지 한 덩이도 보이고요.
다진 양념을 풀어서 보면 오우~ 보기만 해도 얼큰해지는 비주얼입니다. 어떻게 보면 양평해장국 느낌도 나는 거 같지만 양평해장국과는 차이가 있어 보이긴 합니다.
선지 외에 고기, 콩나물에 당면도 들어 있어요. 재료들이 꽤나 알차게 들어 있습니다. 양념을 풀어낸 국물을 한 숟가락 맛보는데 크~ 보이는 대로 얼큰합니다. 많이 맵지는 않지만 맛있게 얼큰해요. 그래서 다진 마늘 넣어 먹을 생각을 못 했죠. 제가.
밥 반 공기는 그냥 국물을 떠먹는 식으로 먹고 반 공기는 말아서 먹었는데요. 위에서 말한 대로 뚝배기가 가득 채워져서 바로 말아먹기가 부담스럽기도 했고 가능하면 안 말아먹으려고 했는데 먹다 보니 말아먹게 됩니다. 역시 국밥은 밥을 말아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거 같아요. 추웠던 어제 얼큰하고 뜨끈하게 잘 먹고 온 제주 은희네 해장국의 해장국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