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변 정말 밥 먹을 곳이 없죠. 여기는 9월에 1주일 동안 매일 출장을 다닐 때 알긴 했는데 그때 함께 출장을 다니던 탐방원이 추어탕을 좋아하지 않아서 못 갔었는데 어제 출장에 동행한 탐방원은 추어탕을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갈 수 있었습니다.
추어탕, 얼큰추어탕, 통추어탕, 우렁추어탕까지 추어탕 4종류와 미꾸라지 튀김, 새우튀김이 있고 아마 추어탕을 못 먹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한 것 같은 돈가스와 치즈돈가스까지 준비되어 있고요. 특이한 건 추어물만두가 있네요. 미꾸라지 튀김은 먹어봤는데 추어물만두는 처음 보는 메뉴였어요. 하지만 추어물만두는 다음 기회를 노려보기로 하고 어제는 얼큰추어탕만 간단(?)하게 먹고 왔습니다.
얼큰추어탕
얼큰추어탕의 가격은 11,000원. 요즘 물가 생각하면 비싼 건 아닌 거 같죠? 얼큰추어탕 한 뚝배기와 솥밥 그리고 반찬으로는 배추김치와 깍두기 오징어젓갈이 나오고 다진 마늘과 고추지까지 구성이 제법 알찬 거 같습니다.
그럼 먹을 준비를 해야죠. 먼저 솥뚜겅을 열어주고 밥은 밥그릇에 옮겨 담습니다. 그리고 뜨거운 물을 부어주고 다시 뚜껑을 닫아줘야죠. 그럼 식사 준비 끝.
밥을 말기 전에 먼저 국물을 떠서 먹어봅니다. 걸죽하니 좋네요. 오랜만에 먹어서일까요? 예전에는 의왕시 청계동으로 종종 추어탕을 먹으러 가곤 했었는데 아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아니라 안 먹은 지 몇 년은 훌쩍 지났거든요. 밥은 일단 반 공기만 먼저 말아줍니다. 그래야 밥알이 흐물하지 앉게 한 공기를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밥 반공기를 말아서 국물과 건더기도 함께 떠서 앙~
그 위에 먹기 좋게 자른 깍두기를 올려서 또 한 숟가락 앙~ 깍두기가 허여멀건해서 맛이 별로일 거 같은데 이게 의외로 맛있습니다. 제 기준으로는 조금 더 익히면 더 좋을 거 같긴 한데 의외로 맛있네요.
말아 놓은 밥 반 공기가 뚝딱 사라져서 나머지 반공기도 마저 말아줬는데 이것도 금새 사라져 버렸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식사가 끝난 게 아니죠. 남은 추어탕은 뚝배기 채 들어 올려 깔끔하게 마셔주고도 아직 먹을 게 남아있죠. 바로 숭늉! 뜨거운 물에 불은 밥알들을 숟가락으로 잘 모아서 한 숟가락. 뜨끈하니 이것도 좋습니다. 여기에 오징어 젓갈 올려서 먹어주니까 너무 맛있는 거 있죠.
이렇게 얼큰추어탕 한 뚝배기와 솥밭까지 다 먹고 숭늉까지 깔끔하게 마무리. 오랜만에 먹는 추어탕으로 맛있고 든든하고 속까지 따뜻해지는 즐거운 점심이었습니다. 이런 점심이라면 먼 장거리 출장도 힘이 덜 드는 거 같은데 이건 저만의 착각인 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