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오랜만에 뭘 먹을지 고민을 하면서 무작정 걸었습니다. 팥집은 너무 자주 가서 제가 패스, 행복가는 탐방원의 반대로 패스, 그래서 도착한 곳이 피자스쿨이었는데 이런 쉬는 날이네요. 그래서 다시 걷다가 눈에 뜨인 곳이 있었는데 거기가 바로 고봉민김밥인이었어요.
고봉민김밥인 성남판교운중점
고봉민김밥인 성남판교운중점
방문일: 2024년 09월 03일
위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로 122 골드클래식 102호 (우) 13466
여러 번 지나쳤던 곳인데 여기 고봉민김밥인이 있었네요. 왜 저는 처음 보는 거 같죠? 😅 들어가니 남아 있는 4인 테이블이 구석에 하나 있네요. 거기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살펴봅니다.
우리나라 분식집은 한식 집합소 느낌이죠. 고봉민김밥인도 메뉴가 정말 다양합니다. 계절 별미 메뉴가 따로 있고 분식류와 떡볶이류, 식사류, 김밥류 이렇게 4개의 큰 그룹 안에 정말 많은 메뉴가 있는데요. 메뉴판을 대충 살펴보고 고봉민김밥인에서 나눠준 주문 종이에 체크를 해서 주문을 합니다. 저는 오랜만게 분식집 식사의 기본(?)이랄 수 있는 김밥과 라면을 결정했는데 라면은 하나인데 김밥은 종류가 많습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결정한 김밥은 새우김밥입니다.
고봉민김밥인의 반찬은 셀프 코너에서 직접 가지고 와야 합니다. 가 보니 배추김치, 무피클, 감자조림 이렇게 3가지의 메뉴가 있는데요. 단무지가 아닌 무피클이, 깍두기가 아닌 감자조림이 있는 게 신기합니다.
저는 무피클이랑 감자조림만 담아왔어요. 원래 단무지만 가져오려고 했는데 단무지가 없어서 무피클을 담고 처음에 깍두기인 줄 알고 담았는데 감자조림이라 살짝 당황했네요.
멸추김밥, 새우김밥
김밥이 먼저 나왔습니다. 제가 주문한 새우김밥과 탐방원이 주문한 멸추김밥이 한 접시에 담겨 나왔는데요. 김밥 밥은 얇고 재료로 꽉 찬 비주얼이 좋습니다. 고봉민김밥인의 김밥이 맛있는 편이죠. 저는 고봉민김밥인 김밥 좋아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런 분식집에서의 김밥 중에 멸추김밥이나 고추김밥은 주문을 잘 안 하거든요. 예전에 여러 분식집에서 먹어봤는데 고추의 매운맛이 다른 재료들의 맛을 북돋아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너무 매운 고추를 사용해서 김밥 전체에서 고추향과 맛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여기 멸추김밥도 그러네요. 고추의 매운맛이 너무 과합니다. 그래서 다른 재료의 맛이 느껴지지 않아요. 반면 제가 주문한 새우김밥은 괜찮습니다. 나쁘지 않아요. 새우가 조금 더 크면 당연히 좋았겠지만 그건 예상한 아쉬움이어서 괜찮았습니다.
라면과 함께 먹는 김밥은 그냥 먹는 게 아니죠. 라면 국물에 푹 담가서 라면의 짠맛과 매운맛이 묻어나게 해서 먹는 게 맛있게 먹는 방법 아닌가요? 매운맛은 이 정도로 가미되는 정도여야 합니다. 😁
새우김밥과 멸추김밥의 가격은 각 5천 원,
신라면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먹는 분식집에서의 라면인데요. 고봉민김밥인의 라면은 신라면 이거 하나입니다. 보통 떡라면, 만두라면, 떡만두라면, 치즈라면 등 다양한 종류의 라면을 각각 표시하는데 고봉민김밥인에서는 신라면 하나만 있고 여기에 사리 추가하는 것처럼 치즈, 만두, 떡 추가 시 각 700원이 추가된다고 적혀 있어요. 저는 그냥 신라면 하나를 주문했는데요. 오~ 라면에 뭐가 많이 들었습니다. 최근에 보면 분식집 라면 값이 많이 올랐잖아요. 그러면서 달걀도 기본 포함이 아니고 따로 추가하는 곳도 많은데 여긴 기본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게다가 작은 만두도 하나 들어 있어요.
그래서 '오~ 여기 라면 알차네 좋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제야 메뉴판 가격을 살펴봤는데 신라면 가격이 5천 원입니다. 와~ 이제 라면이 5천 원인 세상에 살고 있어요. 그러니까 라면과 김밥 한 줄 먹는데 1만 원의 지출이 생겼습니다. 오랜만에 단출한 라면과 김밥 맛있게 먹긴 했는데 가격 때문에 살짝 놀란 점심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