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주도 여행하면 필수(?) 코스가 돼버린 올레길을 저희 가족도 다녀왔습니다. 그중에서 저희가 다녀온 코스는 1박 2일에서 방송되었던 1코스를 정했습니다. 1박 2일에 나왔다고 해서 정한 건 아니고요. 방목되어 있는 소와 말을 가까이서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아침에 숙소 근처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시흥초등학교로 move move move.
이곳이 바로 1코스의 시작점인 시흥초등학교입니다. 제주도 와서 느낀 건 초등학교들이 수도권의 학교와는 다르게 아기자기한 건물에 넓은 잔디밭 운동장을 가지고 있는 학교가 많다는 겁니다.
곧 애기 아빠가 되는 저로서는 무척 탐나는(?) 학교들입니다. 나중에 할 수 있다면 꼭 이런 곳에 우리 아이들을 보내고 싶어 집니다. ^^
친절하게 제주올레 1코스라는 안내판이 보입니다. 올레길은 그냥 걸으면 됩니다. 길을 모른다고요? 괜찮습니다. 그냥 걸으세요. 중간중간 돌에 파란색 락카로 화살표 표시가 되어 있고 또 나무에 리본이 매어져 있어서 화살표와 리본을 따라 그냥 걸으면 된답니다. ^^
조금 걷다 보니 널따란 밭이 보입니다. 그런데 흙이 많이 특이하죠. 보통 우리가 보던 흙색 하고는 다르게 검은색입니다. 분명 우리나라이긴 한데 평소 보던 풍경하고는 많이 다르다는 걸 여행을 하면서 계속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밭에서 자라는 건 평소 보던 거와 같네요. 녹색. ^^;;; 저 넓은 밭을 혼자서 일하고 계시는 아주머니(?) 할머니(?)가 계시길래 조심히 담아 봤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이제 막 밭을 갈고 계시는 분들이 있길래 또 한 장! 역시 저런 일은 남자가 하는 게 제가 보기에는 좋아 보입니다. 아무래도 힘든 일은 남자가 하는 게... ^^;;;
꽤 많이 올라왔습니다. 휴~ 저번 지리산 때 느꼈지만 역시 평소 운동이 필요합니다. 지리산 때보다는 좀 덜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힘들어요. ㅜ.ㅜ
그래도 이렇게 높이 오르고 나면 평지도 나오고 내리막도 나와서 마냥 힘들기만 하지는 않습니다. 부드러운 흙길 정말 오랜만에 걸어봅니다. ^^
그렇게 한참을 오르고 내리다 드디어 눈에 보이는 소들입니다. "앗~ 한우다" 그렇습니다. 제주도 한우가 보입니다. ㅋㅋ 한참을 올라갔는데도 안 보이길래 방송에서 보인 소들은 방송을 위한 연출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니었네요. 꽤 많은 소들이 여유 있게 풀을 뜯고 있는 게 보입니다. 사람이 근처에 와도 신경도 안 씁니다. ^^
사진을 찍으려고 가까이 다가가니까 조금 귀찮았는지 나무 사이로 조금 피해서 역시나 또 먹기 시작합니다. "흑~ ㅜ.ㅜ 내가 싫어?"
헉~ 길 한가운데를 떡하니 막고 서 있습니다. 게다가 길 한복판에 한가득 싸 놓기까지 했네요. ^^;;;; 부모님은 소와 x를 피해 빙글 돌아서 우리 부부를 기다리며 한마디 하십니다. "똥 있다 일로 돌아와" ㅋ~
제 아내도 이렇게 방목되어 있는 소가 신기한지 가다 말고 정말 오랜만에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
소 방목장이 끝난 걸까요? 더 이상 소들은 보이지 않고 쫙 펼쳐진 들판 사이로 걷기 좋은 길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소 x을 덮어 놓은 걸까요? 길 중간중간 짚단이 덮여 있는데 그냥 밟고 지나갑니다. 푹신한 느낌이 좋아요.. 그 아래 무엇이 있는지 모르니까요. ^^;;
그리고.. 이번에는 말 방목장입니다. 소는 그래도 많이 봤는데 말은 쉽게 보기 힘들죠. ^^ 말 방목장은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