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대부분 여행은 무계획인데요. 이곳 역시 사전 정보 없이 경주교촌마을 외곽을 돌다 보니 보이더라고요. 경치도 좋고 다리가 너무 경주스러워서(?) 한 번 가보기로 했어요.
지나가다 보니 징검다리가 있길래 먼저 월정교로 길을 건넜다가 되돌아올 때는 이 징검다리를 이용하기로 했어요.
월정교에 거의 다 왔어요. 가까이에서 보는 월정교의 모습은 훨씬 더 멋지더라고요. 아~ 물론 여기까지 가면서도 이 다리의 이름이 월정교라는 건 전혀 알지 못했죠. ヽ( ̄ω ̄(。。 )ゝ
드디어 도착한 월정교. 다리가 웅장하죠? ^^
월정교는 삼국사기에 통일신라 경덕왕 19년(760) "궁궐 남쪽 문천 위에 월정교, 춘양교 두 다리를 놓았다."라는 기록이 있다고 해요. 현장에 배 모양의 교각만 전해지고 있었는데 오랜 고증을 통해 누교를 복원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보시는 월정교는 통일신라 시대 때부터 있던 건 아니고 2013년에 1차 복원이 마무리되었고 2018년 2월 1일부터 주간에만 상시 개방이 되고 있는 거예요.
사전 정보가 전혀 없었는데 운이 좋았네요. ^^
그런데 제가 잘 몰라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복원된 월정교의 모습이 통일신라의 모습이 맞는 건가? 조선시대의 느낌이 느껴진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삼국사기의 기록과 자료라고는 당시 석축만 남아있었던 월정교의 터에 상상에 의존해서 복원을 했으니 그럴 수도 있겠죠?
복원 당시 복층 안과 단층 안이 제시되었다는데 최종적으로는 복층으로 결정이 되었고 그래서 우리 가족은 2층까지 구경을 할 수 있었어요.
계단이 꽤 가파르니까 조심하세요. 조심조심 올라가라고 했지만 아이들에게는 이 가파른 계단도 재미있는 놀이일 뿐이에요. ㅋ
월정교에서 바라보는 남천의 경치가 너무 좋지 않나요? 이런 게 힐링 여행이지 않을까 싶어요. d( ̄◇ ̄)b
남천은 경주 시내를 중심으로 남쪽에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일제강점기에 본류 전체를 의미하는 이름으로 채택되었다고 합니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는 남천이 아니라 문천(蚊川)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문천은 순우리말 이름인 '모그내'를 한자의 뜻을 따서 표기한 것으로 경주 시내 남쪽의 남천을 일컫는 고유 명칭 중 하나였다고 하네요.
월정교를 다 건너고 남천의 오리들을 구경하다가 두 아들의 인증 사진을 남기고 다시 되돌아가기 위해 징검다리로 이동합니다.
저~~ 어기에 보이는 징검다리로 이동 중 전날은 날씨가 흐려서 좀 그랬는데 2일 차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 경주 교촌마을과 월정교를 구경하면서 조금 걸었더니 더워서 잠바를 벗고 다닐 정도였어요.
드디어 징검다리에 도착. 우리 가족보다 먼저 와서 한창 사진을 찍던 학생들이 아이들에게 자리를 비켜줘서 바로 길 건너기 시작! 아내는 혹시나 아이들이 물에 빠질까 봐 걱정이 잔뜩이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뭐 빠지면 조금 젖은 채로 가면 되지"라고 말하고는 징검다리 한가운데서 월정교의 사진을 한 장 더 담고
거의 다 도착했기에 나란히 세워서 또 한 장의 여행 사진을 기록으로 가지고 왔네요.
학생 때 수학여행 이후로 처음 와 본 경주 여행은 모든 게 새롭고 너무 좋았어요. 다시 한번 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곳이라는 생각이에요. 곧 다시 한번 가 볼 수 있길 바라며 이렇게 우리 가족의 1박 2일 경주 여행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