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궁과 월지를 보고 나서는 날씨도 춥고 시간은 19시가 넘었을 뿐이지만 너무 어두워서 숙소로 갈까 했는데 출발 전부터 경주여행의 시작과 끝이 첨성대 구경이었던 가람이를 설득하지 못했고 결국 첨성대로 이동했습니다.
동궁과 월지에서 첨성대는 그렇게 멀지는 않더라고요. 약간 헤매고 주차공간 찾아서 주차하는 데까지 10분이 걸리지 않았어요. 주차하고 입구를 찾아서 왔는데 주변은 캄캄하고 매표소는 문이 닫혔지만 첨성대는 무료입장이라는 안내판을 보고 당당히 입장!!!
위 사진의 매표소는 첨성대를 중심으로 하는 동부사적지 일원에 비단벌레 전기자동차를 관광용으로 운행하고 있는데 그 전기자동차를 이용하는 표를 구매하는 곳이더라고요. ^^
첨성대를 보러 가기 전 금강산도 배뇨후경이라고 화장실을 먼저 들렀는데 첨성대의 화장실은 벽면에도 첨성대 구성도가 그려져 있더라고요. 경주 답다고 할까요? ^^
우리 가족이 주차한 곳은 첨성대에서 꽤 멀었어요. 매표소를 지나서 한참을 걸어가야 했는데 가는 길에 발견된 디지털 첨성대라는 건물이 다행히 문이 열려 있어서 잠시 들어가 봤어요.
안에는 의자가 있고 전면에 벽걸이 화면이 하나 걸려 있는데 첨성대를 비롯한 경주의 여러 볼 것들에 대한 홍보 영상이 나옵니다. 아이들이 끝까지 영상을 다 보길 원해서 영상을 다 보고 나서야 다시 첨성대를 향해서 이동했어요.
드디어 첨성대에 도착! 밤늦게는 첨성대로 진입 못 하게 바리케이드가 쳐지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다행히 우리 가족이 첨성대를 보고 나올 때까지는 괜찮았어요.
주변이 캄캄하고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늦게라도 첨성대를 보러 오는 관광객들을 위해서인지 조명시설을 잘해 놔서 첨성대를 보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어요.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학생 때 첨성대를 보러 왔을 때는 아무 제약이 없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주변에 울타리를 쳐 놓고 진입을 막아 놓은 상태예요.
흔히 첨성대는 별을 관측하기 위한 용도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어떠한 저서에서도 별을 관측했다는 직접적인 내용에 대한 묘사가 없다고 해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첨성대라 명명한 이유는 첨성대가 세워진 이후 신라의 천체관측에 대한 기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라고 하기도 하고 삼국유사 기록에는 이 자리에 천문대가 있긴 했지만, 목조건물이었으므로 지금은 사라졌고 천문대의 부속 건물이 남은 것이 지금의 첨성대라는 주장도 있다는데 결정적인 근거가 있는 건 아니고 주류 학계에서는 천문대로 여기고 있다고 하네요.
어떤 용도인지 확실한 건 아니지만 어쨌든 가람이가 보고 싶어 한 첨성대까지 보면서 경주여행의 첫날은 이렇게 마무리됐네요.
1박 2일의 경주여행인데 포스트가 생각보다 많아서 저는 좋네요. 밀려 있는 내용을 언제 다 포스트 할지 조금 걱정이긴 하지만 글감이 없는 것보다는 많은 게 좋으니까요. ^^